'업체간 연대봉사'로 판교 지역사회 접속중

[기획]판교가 뜬다③
  • 등록 2013-10-30 오전 7:00:02

    수정 2013-10-30 오전 11:03:0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많은 사람이 흑백TV를 보는 것처럼 이분법적으로 사는데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살기를 바랍니다. 여행과 독서를 많이 하면 똑똑하지는 못해도 지혜롭게 살 수 있어요. 그러면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지난 7월의 어느날, 안랩 판교사옥 대강당에 모인 인근 삼평중학교 학생 50명의 눈이 반짝였다. 안랩의 악성코드 전문가 이상철 책임연구원이 학생들에게 인생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놨다. 이날 인터넷 호스팅업체 가비아, 게임 개발업체 웹젠의 선임급 직원들도 강단에 나섰다.

판교 입주 기업들이 크고 작은 연대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고 있다. 카카오, 안랩, 아프리카TV(067160), 엔트리브소프트 등 13개 기업 중심으로 지난 7월 뭉친 ‘판교CSR얼라이언스’ 소속사들이 매주 주기적으로 각종 재능기부를 통해 인근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한 개의 기업이 독자적으로는 실행하기 어려웠던 사회공헌을 공동으로 진행해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출범한 지 석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판교CSR얼라이언스의 활동은 활발하다. 청소년 대상 멘토 강연부터, 토크콘서트,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사전문가가 들려주는 취업전략 등 각 회사가 가진 장점을 내세운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달 열린 ‘에너지 콘서트’는 30개 대학 300명의 학생들이 판교까지 찾아오며 성황리에 열렸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등이 취업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놨다. 최근에는 삼평동 노인정에서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 전달하기도 했다.

가비아 이정환 실장은 “판교가 잘 사는 동네라는 인식이 있는데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이라며 “단기간에 이 지역에 모이게 됐는데 지역사회에 공헌할 게 없을까 고민 끝에 각 업체들이 지닌 장점들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판교CSR얼라이언스 소속사 직원이 삼평동 거주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전달하고 있다. 판교CSR얼라이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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