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모든 투자에서 지배구조(G·거버넌스)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지만, 이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한 요소에만 집중하기엔 어려워졌습니다. 단순히 ESG 실천에서 나아가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이해 관계자와 산업체까지 고려하는 ‘저스트 트랜지션(Just Transition)’ 개념을 주목합니다.”
NN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NNIP)의 아드리 하인스브루크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는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NNIP는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인수한 운용사다. 비영리 책임투자(RI) 그룹 쉐어액션에 따르면 NNIP는 지난해에만 G 관련 안건 388건에 찬성표를 던졌고, E·S 관련 투표권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행사한 글로벌 운용사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NNIP 아드리 하인스브루크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가 네덜란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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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는 지배구조의 중요성에 대해 “ESG는 우수한 기업 지배구조와 투명성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지배구조는 다차원적 성격으로 (경영진 이슈 등) 기업 내 평가 요소가 아니라 서비스와 상품 등 회사 사업의 기반이기 때문에 더 확장해서 포괄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직한 기업 지배구조는 투명성, 기업의 올바른 의사결정과 핵심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 활동을 위한 네덜란드의 독립적 플랫폼 유메디온(Eumedion)도 소개했다. 현지 모든 운용사당 한 명이 대표로 참여해 교류하는 방식으로, 기업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인수합병(M&A) 등 특정 사안에 대해 소액주주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아드리는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유메디온에 참여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만한 사례는 보완 솔루션을 모색한다”며 “논의를 통해 지배구조 모범규준 적절성을 검증하고 긍정적 사례는 전파하는데 현지에서 영향력이 꽤 크다”고 말했다.
NNIP는 2016년에는 그린본드 펀드, 임팩트 주식 펀드를 첫 출시했다.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펀드 운용에 적용하고, 파리기후협정에 서명한 지 1년 만이다. 전체 투자 프로세스에는 ESG를 통합한 ‘ESG 렌즈(lens)’를 자체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UN) 등 국제적 표준에 근거해 구체적인 평가지표로 만들었다. ESG 렌즈는 NNIP의 주식·채권 전략과 신흥·선진 시장에 모두 적용되지만, 섹터별로 차이를 두고 있다.
아드리는 “금융 섹터에서는 사회·지배구조가 중요하며, 광산업의 경우는 환경적 요인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업과 국가별 정보 특성이 서로 달라 통일된 ESG 평가 프레임워크는 아직 존재하지 않고, 평가 자산군 유형에 따라 접근 방식이 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ESG 모범사례를 사업 전략에 반영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낮은 리스크로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ESG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에게 투자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NNIP는 기업과 타협을 통해 우호적 행동주의에 나서고 있다. 아드리는 “기업의 진정성 있는 ESG 노력이 중요하다”며 “각 사안별로 최고경영자(CEO)와 1대 1 회의를 하거나 그룹 회의를 진행해 통상 3~5년의 타임프레임에서 회사가 발전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엔 기업과 친화적으로 대화에 나서지만,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점차 강령하게 의견을 전달한다”고 했다.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