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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수소 산업 전략 마련과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일례로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는 플러그인 수소연료전지 경형 상용 밴(LCV, Light Commercial Van)을 출시할 예정이며 독일 완성차업체 BMW도 연내 수소연료전지자동차(iX5 Hydrogen)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는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넥쏘를 앞세워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언제라도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수소산업 관련 신기술 근거 규정이 미비하거나 적용이 모호한 경우도 적잖다. 일례로 고체수소 저장의 경우 현재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시행규칙(KGS AC211)에 고체수소저장 용기에 대한 언급이 없어 검사 기준 여부가 불명확하고 인증 담당자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이 때문에 고체수소 저장 분야의 발전이 더디다. 고체수소는 고압 기체와 액화수소 저장 방식과 비교해 작은 부피에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고 수소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설장비, 잠수함, 수소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기재부 세재실은 수소산업의 경우 현재 세제혜택으로도 충분히 육성이 가능해 다른 분야와 형평성을 고려해봤을 때 현재는 국가전략기술 지정에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 부처가 국가전략기술 지정 여부를 놓고 엇박자를 내는 동안 기업들은 거액을 쏟아붓고 수소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SK(034730)에코플랜트는 호주 등 해외에서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수전해)해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정부가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수소산업을 선점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소법이 지난해 7월 상정된 뒤 1년 가까이 묵혀있다 올해 5월 간신히 국회를 통과한 만큼 시간을 더 지체하면 안된다. 국가별 수소산업 선점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