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쫙!] 위안부와 매춘, 학문도 지킬 선이 있다

① 제일평화시장, 화재로 깨질뻔한 일상
② 꼭 매춘부라고 말해야만 했나
③ 인도네시아는 산불로 몸살 중
  • 등록 2019-09-24 오전 12:34:16

    수정 2019-09-24 오전 12:34:16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무수히 쏟아지는 뉴스.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22일 새벽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23시간 만에 진화됐다. (사진=이데일리)


첫 번째/ 평화를 깬 불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 불이 장장 23시간 만에 진압됐어요.

불이라뇨!

22일 새벽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에서 불이 났어요. 원인은 아직 불명. 처음 불이 난 곳은 제일평화시장 3층인데요. 소방당국이 화재 1시간 만에 큰불을 잡았지만, 잔불 진화에 20시간 이상 소모됐어요. 화재로 2명이 연기를 마셔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인근 상인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일어났지만 큰 부상자나 사망자가 나오는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해요(휴).

불 끄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죠?

화재 진압이 어려운 이유가 있었거든요. 불이 난 3층은 창문이 없는데다 건물 전체도 창문이 금속 패널로 막혀 있어 화재의 열과 연기가 배출되지 못했대요. 게다가 제일평화시장은 의류 도·소매 시장이라 의류가 사방에 널려 있죠. 덕분에 작은 불씨들이 옷더미 속에 숨어 있었다고. 이 불씨들이 화재 진압 중 공기가 조금씩 유입되면서 계속 살아나 잔불 잡기가 어려웠대요. 불난 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준 요인.

상인들의 피해가 크겠네요

맞아요. 상당히 큰 피해가 예상돼요. 이번 화재로 제일평화시장 3층이 전소했는데 이 층에만 의류매장 200여 개가 들어서 있어요. 다른 층도 연기 등 화재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는데 제일평화시장에는 총 816개의 점포가 있거든요. 게다가 이 건물에는 의류 창고도 같이 있어요. 상인들이 겨울을 대비해서 물량을 많이 쌓아놨는데 이 물건들을 다 못 쓰게 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가 강의 시간에 위안부가 매춘과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두 번째/ , 위험한 발언입니다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가 위안부는 매춘이라 해서 학생들이 난리가 났어요. 류 교수는 역사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했다지만 “꼭 그렇게 말해야 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무슨 내용이었는데요?

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발언을 했어요. 또한 “(위안부)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일본 정부를 옹호한다고 해석될 말도 했죠. 그에 따르면 위안부는 가난하고 생활이 어려우니 자발적으로 한 매춘이라고. 또 과거나 현재나 매춘은 민간에서 주도한 산업이고 일본 정부는 민간의 매춘을 방관했을 뿐이라고 하네요. 문제가 된 발언은 또 있어요. 류 교수는 그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 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하기도 해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죠.

류 교수는 뭐래요?

류 교수는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냈는데요. 이런 논란 자체가 안타깝다는 입장이에요. 그는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는 발언이 매춘이 아닌 ‘조사’를 해보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어요. 그는 이 발언이 ‘매춘이 전 세계적으로 존재한다는 것’과 ‘여성이 매춘에 참여하게 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데요. 학생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직접 조사해보라는 의미였대요.

이 문제, 마무리될까요?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여요. 연세대 총학생회는 류 교수의 발언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 밝혔어요. 연세대 측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였어요. 대학 당국은 우선 류 교수의 강의를 중단했다고 밝혔어요. 또한 윤리인권위원회를 통해 류 교수의 강의가 적절한지 조사하기 시작했는데요. 류 교수는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해 학생들과의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는 모양이에요!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붉은 하늘이 미산란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 인스타 캡쳐)


세 번째/ (아침에) 석양이 진다

인도네시아 하늘이 붉게 물드는 이상현상이 나타나서 사람들이 술렁술렁. 원인은 인도네시아에서 두 달 이상 꺼지지 않는 산불이라고.

붉은 하늘? 석양인가요

아뇨. 붉은 하늘은 인도네시아 시각 오전 11시에 일어났는데요. 단순히 하늘만 붉은 게 아니라 마치 정육점에 들어선 것처럼 일대가 온통 붉었다고 해요. 사람들이 두려움에 술렁이자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걱정하지 마, 원인은 산불이야”라고 입장을 밝혔어요. 산불 연기가 미산란을 일으켜 섬 일대가 붉게 보였다는 것. 미산란이란 빛이 먼지 같은 대기 중 입자에 산란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 밖이 뿌옇게 되는 것처럼 연기에 빛이 산란해 붉은 하늘이 나타났대요.

산불이 두 달간 꺼지지 않았다고?

네. 인도네시아는 지금 비상사태예요. 7월 시작된 산불이 두 달째 꺼지지 않고 있거든요. 산불의 원인은 2가지래요. 이탄지 지역에서 자연 발화한 불과 경작지를 확보하기 위한 원주민의 방화. 하지만 역시 “사람이 문제”. 사실 인도네시아는 매년 건기에 농부들이 일부러 산불을 내곤 해서 골치예요. 자연 산림에 불을 내고 대신 야자수를 심기 위해라는데요. 여기서 얻는 팜오일이 비싸게 팔리기 때문에 당국 공무원도 방관하고 있어서 문제래요.

매년 일어나는 일이라고?

산불, 금방 끝날 줄 알았지! 아뇨. 인도네시아는 건기와 우기가 6개월마다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에 10월쯤 우기가 오면 큰 피해가 없을 거라 예상했죠. 하지만 올해 가뭄이 예년보다 심해서 산림이 더 바싹 말랐대요. 그래서 연기 문제도 역대 최고라고. 이 지역 산불 연기가 인도네시아를 넘어 브루나이, 싱가포르, 태국 남부와 필리핀 세부까지 퍼져서 사람들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고 있어 더욱 심각해요!


세 문장, 세상 이야기

민부론 (국부론: 조금 당황)

자유한국당이 ‘2020 경제대전환 보고서 민부론’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정책 기조를 비판했어요. 민부론이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가져온 명칭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가주도, 평등지향 경제정책을 시장주도 자유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것을 말해요. 하지만 ‘민부론’은 이미 2006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한 것으로 ‘민주당의 이론을 이름만 도용한 표절’이라며 비판이 일고 있어요.

위험한 진료

서울 한 산부인과에서 병원 실수로 임산부가 원치 않는 낙태 수술이 이뤄졌어요. 이 임산부는 당일 임신 진단을 받고 단지 영양제 수액을 맞으려 했을 뿐인데 의사가 낙태수술 환자와 오인해 수술을 집도했다고. 이 과정에서 환자 본인인지 확인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충격을 주고 있어요.

비행기를 타고 가던 너, 내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비행기 여행까지 번졌어요.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비행기 대신 지상 교통수단을 이용하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데 항공기 운항에 환경부담금(프랑스: 2000원부터 2만 4000원까지 돈 내!)을 부과하는 국가들도 나오고 있어요. 이들은 아시아 국가도 '플라이트 셰임(비행기 타지 말자)'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이지만 (아시아 국가들: 우린 비행기가 최선이야! 유럽 너희는 누릴 거 다 누렸으면서 우리는 하지 말라고???).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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