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2017년 한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7조 3269억원, 영업이익 3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7.3%, 198.3% 각각 증가했다. 특히 이번 4분기에는 아이폰X 판매가 본격화되며 매출(2조 5475억원)과 영업이익(1540억원)이 모두 사상 최대치 경신이 유력시 된다.
사실 LG이노텍은 최근 3년간 고난의 시기를 지나왔다. 2014년 매출 6조 4661억원, 영업이익 3140억원을 기록했던 LG이노텍은 이듬해인 2015년엔 영업이익이 30%나 급감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S6’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모듈형 스마트폰인 ‘G5’까지 판매가 부진해 부품계열사인 LG이노텍이 함께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015년 연말 인사에서 LG전자(066570) MC(모바일)사업본부장이었던 박종석 사장을 LG이노텍의 구원투수로 선택했다. 2009년부터 LG전자에서 MC연구소장과 스마트폰사업부장 등으로 차례로 역임한 박 사장을 사업 관련성이 높은 LG이노텍을 이끌 적임자로 본 것이다. 박 사장은 LG전자 재임 시절 ‘G시리즈’를 탄생시켰고 2014년엔 G3를 성공시키며 MC사업본부를 흑자로 돌려놓은 경험을 갖고 있다.
LG이노텍의 글로벌 모듈시장 점유율(사업보고서 기준)도 2015년 15.5%에서 2016년 14.5%로 떨어졌지만 올 들어 3분기 현재 19.3%로 작년 말 대비 33%나 증가했다.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올해 매출은 LG이노텍 전체의 60%가 넘는 4조 5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구본준 LG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 전장 부문도 LG이노텍이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새해 매출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해에는 3D센싱 카메라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모델 증가로 광학솔루션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LG그룹의 전장 사업 확대로 LG이노텍의 전장 부문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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