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은 17일 국정감사에서 “농협은 지난 3월 신경분리후 임원 수를 기존 53명에서 104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렸으며 이중 이명박대통령 대선캠프나 전직 고위관료 등 ‘낙하산인사’로 분류할 만한 사람이 20명이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직인수위 출신인 신동규 금융지주회장을 비롯해 권태신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전 국무총리실장), 김남수 농협은행 사외이사(전 국정원 3차장), 나동민 농협생명 대표(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이밖에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감사원에서 온 낙하산 인사 등도 적지 않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참여했던 이만우 19대 새누리당 의원(고려대 경제학 교수)이 정부 출자기관인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겸직해 논란이 되자 얼마전 사퇴한 바 있다.
농협은 낙하산인사와 방만경영을 해도 될 정도로 실적이 좋은 것도 아니다. 더욱이 공공기관도 아니고 어려운 농민들이 만든 협동조합이다. 여기에 정치권 인사들이 우수수 낙하산으로 올 이유가 없다. 이렇게 낙하산 시비가 일고 이들에게 많은 비용을 쓰고 있는 것은 농협의 자의보다 외압의 성격이 짙다. 정부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