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파일 가격… MP3 한 곡에 10원
음악 사이트 쥬크온(www.jukeon.com)은 지난달 말부터 선착순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1만원에 1000곡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MP3 음악 한 곡당 10원에 자신의 컴퓨터로 옮겨 놓고 들을 수 있는 셈이다.
벅스(www.bugs.co.kr)에서는 100곡 이용권을 구입하면 곡당 30%까지 저렴하게 MP3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파일 공유 사이트 소리바다(www. soribada.com)가 월 3000원에 무제한 음악 파일 다운로드가 가능한 정액제 서비스를 시작, 40만명의 유료 회원을 끌어모았다.
이동통신사들도 저렴하게 음악파일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멜론(www.melon.com)이나 KTF의 도시락(www.dosirak.com), LG텔레콤의 뮤직온(www.musicon.co.kr)에서도 월 4500~5000원에 원하는 만큼 MP3 음악 파일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각 사이트가 제공하는 음악파일 간에는 서로 기술적인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MP3 기기에서 재생 가능한 것인지 먼저 잘 살펴봐야 한다.
이용자가 한 번 내려받은 곡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못하도록 업체들마다 자사의 MP3 파일에 서로 다른 복제 방지 기술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입 전 해당 사이트 메뉴를 통해 그 사이트가 자신의 MP3 플레이어를 지원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동통신사 사이트와 인터넷 음악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파일 간에 호환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벅스·쥬크온 등의 음악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MP3 파일은 대부분의 MP3 플레이어에서 재생 가능하다. 하지만 이 파일은 MP3 휴대폰으로 옮겨서 들을 수는 없다.
◆업체별 차이를 파악하라
다만 소리바다의 경우 MP3 파일에 대해 별도의 불법 복제 기술이 걸려 있지 않아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운 편이고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음악파일의 음질을 신뢰할 수 없고, 바이러스 위험 등에 상대적으로 더 노출돼 있다. 쥬크온이나 벅스처럼 해당 사이트에서 직접 MP3 음악파일을 다운로드받는 방식이 아니라 수시로 사이트에 접속해 있는 다른 이용자의 파일을 가져와 공유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벅스는 상대적으로 비싼 값을 받는 대신 모든 곡을 CD 음질 수준으로 제공하고 ‘MP3 전용 웹하드’ ‘초간편 CD굽기’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지원한다. 쥬크온은 가요·팝송·영화음악 등 80만곡의 MP3 음원을 확보하고 있다. 벅스 마케팅부 안지영 과장은 “자신의 MP3기기, 음질의 안정성, 원하는 보관기간,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후 자신에게 맞는 곳을 골라 단골로 정해두고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