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바이오人]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 연내 IPO 도전

투자 한파에도 126억 Pre-IPO 성공…다수 제약사, SI로 나서
3세대 ADC 플랫폼 기술 보유…1.7조원 규모 기술이전 성과
특허청·화학연구원서 근무…신약개발 기술·사업화 전문가
연내 코스닥 상장 목표로 올 상반기 코스닥 예비심사 계획
  • 등록 2023-05-01 오전 6:00:00

    수정 2023-05-01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업계에 투자 한파가 부는 가운데 피노바이오가 최근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로 총 126억원을 유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SI)로 2021년 에스티팜(237690), 2022년 셀트리온(068270)에 이어 이번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001540)이 나섰다. 이에 피노바이오를 창업한 정두영 대표에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 (사진=피노바이오)
정 대표는 2017년 2월 이진수 부사장, 조현용 최고과학책임자(CSO, 전무)와 의기투합해 바이오네틱스(현 피노바이오)를 공동 창업했다. 이 부사장은 서강대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하고 동화약품에서만 30여 년을 근무한 인물이다. 조 CSO는 카이스트(KAIST)에서 생명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제일모직, 독일 헤라우스 머티리얼즈 코리아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업무를 담당했다.

이 중 최고경영인(CEO)를 맡은 정 대표는 특허청에서 의약화학 분야 특허 심사와 화학연구원에서 신약후보물질 사업화 경력을 쌓은 신약 개발 분야의 기술·사업화 전문가다. 정 대표는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노바티스(Novartis), 퓨처엑스(FutuRx), 보령제약 등 국내외 제약사로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정 대표는 현재 피노바이오의 후보물질 발굴부터 파이프라인 개발, 사업개발까지 전 영역을 총괄하고 있다.

피노바이오는 초창기에는 연구 없이 개발에만 집중하는 NRDO 모델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는 쪽으로 사업 모델을 바꿨다. 피노바이오는 2017년 말부터 자체적인 ADC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시작해 2021년 ‘피놋-ADC(PINOT-ADC)’를 구축했다.

피노바이오가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6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에는 ADC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항암제 신약 모달리티(modality)인 덕도 컸다. 뿐만 아니라 3세대 ADC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피놋-ADC는 안전성이 높은 캠토테신 계열 약물과 이에 최적화된 링커를 사용한 3세대 ADC 플랫폼이다.

정 대표는 “최근 ADC 시장에서는 안전하면서 강력한 효능을 갖춘 캠토테신계 약물 수요가 높다”며 “피노바이오의 기술은 해당 분야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사업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피놋-ADC는 조 단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6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에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셀트리온과 12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이다.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 기술에 기반해 혈액암·고형암 표적항암제 ‘NTX-301’과 허혈성 시신경병증 점안제 ‘NTX-101’ 등 신약 파이프라인도 갖추고 있다. 이 중 NTX-301는 2021년 미국 아키라바이오에 총 184억원 규모에 비항암용도로 기술이전됐다.

최근 정 대표는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두 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통과했다. 올 상반기 중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시장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사업개발에 매진해 IPO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내 IPO 일정도 차질없이 잘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업계에서도 피노바이오의 IPO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기업들이 IPO 흥행에 참패하는 와중에 피노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피노바이오는 2021년 기술성평가에서 고배를 마셨을 때 업계 안팎에서 놀랐을 정도로 유망하게 평가받았던 업체”라며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SI로 나선데다 조기 L/O(기술이전) 성과를 보인 만큼 IPO가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 약력

△1978년 출생

△2005년 카이스트(KAIST) 유기화학 박사

△제일모직 전자재료 연구소(현 삼성SDI) 책임연구원

△특허청 특허심사관

△2012년 12월~2017년 2월 한국화학연구원(KRICT) 사업개발 헤드(Business Development Head)

△2017년 2월 피노바이오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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