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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근무환경 개선, 생산성 향상 등의 기대효과에도 불구 원격근무와 워케이션을 도입하기 어려운 기업도 있다.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 대면 비즈니스가 필수인 서비스업 등이 대표적이다. 워케이션과 같은 자율성이 강조된 원격근무제를 도입한 대다수 기업이 IT(정보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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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 내에서도 직무에 따라 원격근무나 워케이션이 가능한 직원과 불가능한 직원으로 나뉠 수 있다. 조직이나 직무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분위기에 휩쓸려 무턱대고 제도를 도입했다가 오히려 조직 내 갈등만 키우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원격근무제를 도입한 회사들이 꼽은 워케이션 제도 안착의 성공 조건은 회사와 직원 간 신뢰다. 회사는 직원이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져야 하고, 근무 장소와 시간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부여받은 직원은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워케이션이 휴가의 일종이 아닌 근무형태의 하나라는 공감대 형성과 동시에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기준도 어디서 얼마나 오래 일했는가보다는 최종 결과나 성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뷰티 플랫폼 버드뷰도 올해 자율 원격근무를 전면 도입하면서 근무장소로 카페나 PC방 이용을 금지하고 공용 와이파이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모바일 플랫폼회사 라인은 지난 7월 하이브리드 워크를 시행하면서 전사 협업 규칙인 ‘그라운드룰’을 마련했다. 일종의 원격근무 가이드 라인으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장소 기준과 근무시간, 팀원 간 소통법 등 원격근무 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을 담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개인의 자율성과 책임이 바탕인 자율 원격근무제의 본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