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급락했던 원유를 비롯, 은, 금 등 상품 가격이 일제히 반등세를 나타났다.
10일(현지 시각) 미 뉴욕 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102.55달러로 전일보다 5.5% 급반등했다. 지난주는 거의 15% 가량 하락했었다.
금가격은 1.3% 상승한 온스당 1510.50달러를 기록했고, 은 가격도 5%이상 상승한 온스당 37.12달러를 기록했다. 은 가격은 지난주 거의 30% 가량이 하락했다. 특히10억달러 이상 투자자금이 은 거래소에서 빠져 나갔다.
내릴 이유가 있었던 만큼이나 반등할 이유도 많았다. 그렇지만 장기적 추세는 강세기조를 띌 것이라는 전망을 계속되고 있다.
리버티 트레이딩 그룹의 제임스 코디어 대표는 "지난주 양상은 건강한 조정"이라면서 "오늘 반등세는 새로운 오름세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상승세를 점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공급보다 많은 수요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다시 확인된 미국 등 주요 선진국가들의 경제회복세는 석유 수요가 하반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도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거래일 대비 6.71달러(6.2%) 급등한 배럴당 115.84달러를 기록한 배경이 됐다. 런던시장에서 독일의 3월 수출이 전월에 비해 무려 7.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은 또 미국 미시시피강 홍수로 주변 11개 정유공장의 가동중단 우려가 높아진 것도 미 WTI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
ESAI 에너지의 릭 뮬러는 "경제 회복세와 관련한 소식이 예상보다 강한 얘기를 들려주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가격 급락을 예견했었던 골드만삭스도 지난 6일 상품가격의 반등세를 예상했다. 또 JP모건 체이스는 원유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며 WTI와 브랜트유를 10달러씩 올린 배럴당 109.50달러, 120달러로 상향하기도 했다.
이날 S&P가 채무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부추길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론 변동성이 커졌다고 할 수도 있다. 한번의 급락이후 또다른 급락가능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상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데 베팅해왔던 헤지펀드와 투기성 투자자들은 이제 탈출구를 확인하는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