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아르헨티나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폭력시위가 2주만에 또다시 일어났다. 29일(현지시간) 오전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대통령궁 앞에 위치한 의회에 돌을 던지고 불을 질러 건물이 불타고 이를 진압하던 경찰 11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또 뱅크보스턴, BBVA 방코 프랑스 등 의회 주변의 외국은행 건물 외벽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공격을 가하고 있다. 시위대는 또 "부패정부의 총 사퇴"를 부르짖고 있으며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의 사임을 불러왔던 지난 20일 시위에서는 27명이 숨졌으며 이어 출범한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임시대통령은 경제안정을 위해 제3의 통화 "아르헨티노" 발행계획을 발표했고 이전 정부가 실시했던 통화인출 동결 등 긴축정책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번 사태로 내각이 일괄 사퇴의사를 표명했으며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내각 총사퇴나 경제팀 경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델라루아 전 대통령 퇴진 후 23일 출범한 임시정부는 1주일여만에 위기를 맞게 됐다.
임시정부는 이와함께 31일(월요일) 은행 개장 시간을 늘려 예금인출을 돕고 주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은행개장 시간은 2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연장됐다.
그동안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한달에 1000페소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한 정부의 조치로 인해 음식을 구입하고 세금을 낼 현금이 부족했다. 또 이 조치는 아르헨티나인들이 달러화를 사거나 페소화 예금을 달러화로 바꾸는 것을 금지시켰었다.
그러나 전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모기지나 신용카드 등과 관련, 페소화로 달러화 채무를 갚을 수 있도록 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인들의 670억달러에 이르는 채무의 70%는 달러화로 이뤄져 있다.
이밖에도 정부는 제3의 통화 발행 계획을 전면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쌍방간의 강한 연대를 확인하고 아르헨티나 원조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스콧 맥클란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지속적인 경기부양과 국내 금융제도 개선을 위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