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만5000명. 테헤란로 등지에 밀집해 있던 정보기술( IT) 업체들이 속속 판교로 들어서며 판교밸리 고유의 문화도 형성되고 있다.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 된 IT 기업들이 쾌적한 동네로 입소문이 나 판교를 찾아 오는 ‘관광객’들까지 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2년 전에는 건물만 즐비했지 휑한 느낌이 컸는데, 기업이 속속 입주하면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며 “직원 평균연령이 낮다 보니 우후죽순 늘어난 카페들도 판교의 또 다른 볼 거리”라고 말했다.
실제 판교밸리 동쪽으로 카페들이 대거 들어서고 있다. 회사마다 카페테리아를 기본으로 구비하고 있지만 젊은 직원들이 회사 밖에서 커피와 휴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의 IT 개발자들끼리 비공식적으로 카페에서 만나 정보를 나누는 모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쾌적한 환경뿐만 아니라 회사마다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독특한 문화는 빽빽한 서울 지역 오피스 타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도서관, 피트니스 센터, 수면실은 기본이다. 야근이 잦은 IT 업종 특성상 회사마다 직원 ‘힐링’ 프로그램이 필수다.
안랩은 지난 6월 마사지실과 심리상담실을 열었다. PC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원들은 6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서 수시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직장 내 갈등 및 연애문제 등을 전문 심리상담사들을 만나 해결하는 이들도 많다.
◇안마실에 뇌파연구실까지..‘억’소리나는 복지시설
사내 복지가 좋은 편이었던 IT 업종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경쟁적으로 더 좋은 복지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모양새다.
판교테크노밸리지원본부 측은 “입주기업들에 별도의 세제 혜택은 없지만 분양받을 때 거의 감정가 수준으로 매매가 이뤄져 기업들이 사옥 구입비용을 많이 아꼈을 것”이라며 “IT, SW, 게임 등 최첨단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과거 휑했던 판교에 ‘여유’와 ‘복지’라는 고유의 문화가 생기고 있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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