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저리고 뒷목 뻐근...인대가 굳는 '후종인대골화증'

50~60대 남성에서 많이 발병, 심한 경우에는 팔다리 마비
7개 뼈로 구성된 척추의 맨 윗부분인 경추에서 많이 발생
  • 등록 2023-08-05 오전 7:36:37

    수정 2023-08-05 오전 7:36:3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단순히 뒷목이 뻐근한 증상을 넘어 손발 저림, 배뇨장애까지 동반되는 척추 질환이 있다. 목뼈를 지지하는 뒷부분의 인대가 뼈처럼 딱딱해지며 척수를 누르는 ‘후종인대골화증’이다. 중장년층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신경 압박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몸에서 척추뼈 뒤쪽과 척추신경 앞쪽을 지지하는 것이 후종인대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이 후종인대가 두꺼워지고 뼈처럼 단단하게 변해 척추신경을 압박하고 신경장애가 나타나게 한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심해지기 전까지 무증상인 경우도 많지만 초기에 목 부위 통증, 압박감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병이 진행되면 후종인대가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팔이나 손의 저림, 통증, 감각저하가 시작된다. 또한 다리 근력 저하 및 감각이상, 보행장애, 배뇨장애가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팔다리가 마비될 수도 있다.

주로 50~60대에 많이 발병하며 남녀 발생 비율은 4대 1로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후종인대골화증은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정밀 진단을 위해선 CT, MRI 검사가 필요하다. CT와 MRI를 통해서 골화된 인대의 모양과 크기, 척추관 협착 정도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후종인대골화증의 최초 발병 시기에는 전형적인 증상이 없다. 척추관이 65% 이상 좁아져야 신경학적 징후 및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점점 병변이 커지는 진행성 병변이 되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신경학적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퇴행성 질환은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목 부분인 경추는 외부 충격이나 불안정한 자세에 견디는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후종인대골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자주 목을 풀어 줘야 한다.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덜 주게 돼 퇴행성 변화를 늦출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외과 최수용 과장은 “과도한 목 운동을 삼가고 엎드려서 책보기, 높은 베개 베기 등은 목의 굴곡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며 “특히 습관적인 목 돌리기와 목 꺾기는 경추와 추간판에 손상을 줘 후종인대골화증 등 퇴행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종인대골화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진행성 병변이 되고, 오랜 기간 지속되면 척수신경에 되돌릴 수 없는 변성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목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손 저림, 근력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전문의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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