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천연수소 탐침장치를 특허출원하고 이를 통해 천연수소 개발 가능성이 있는 국내 5개 지점에 대한 탐사에 나선다.
석유 개발·공급 공기업인 석유공사는 지난 28일 자체 개발한 ‘자연수소 탐침장치’ 기술을 특허출원했다고 30일 밝혔다.
| 한국석유공사 관계자가 토양에 약 1m의 측정공을 굴착 후 최근 특허출원한 천연수소 탐침장치를 활용해 지표를 조사하는 모습. (사진=석유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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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는 석유·천연가스 같은 탄소 기반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자연 상태의 땅속에서 채굴하는 원유·가스와 달리 적잖은 비용을 들여 천연가스에서 추출하거나 물에서 분해하는 방식으로만 확보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석유공사는 이에 오랜 석유·천연가스 탐사·시추 사업 추진 경험을 살려 자연 상태의 천연수소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부터 대학·연구소와 관련 연구과제를 시작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이번에 특허출원한 탐침기술을 개발했다. 이 장치를 땅속에 넣으면 지하에서 발생한 수소 기체를 지하수의 방해 없이 측정해낼 수 있다. 석유공사는 이를 통해 전국 5곳에서 수소 개발 가능성을 확인해 정밀 분석에 나섰다.
현 시점에선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도전적 과제이지만 이를 통해 천연수소 개발에 성공한다면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소 상용화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획기적 방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천연수소 개발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정규 석유공사 글로벌기술센터장은 “국내 지하에서의 수소 발견도 더는 꿈이 아니게 됐다”며 “청정에너지원 발굴을 통해 국가 에너지 안보와 신사업 창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