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칼럼] 치아관리, ‘평생 주치의’ 시대로

  • 등록 2015-01-29 오전 5:04:33

    수정 2015-01-29 오전 5:04:33

[박영채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먹고 살기 힘든 시절, 병원은 아플 때에야 비로소 찾게 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시행하는 검진 외에도 개인적으로 꾸준히 건강을 체크하고 관리하는 분들이 많고, 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은 스스로가 먼저 챙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과 방문 환자들은 어떤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지금도 치과 환자들 대부분은 불편함과 통증을 느낄 때에야 비로소 치과를 찾는다.

이처럼 치아와 관련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더딘 이유는 첫째, 아마도 치료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총액 기준 치과 진료비는 점점 더 늘어나고 치료 기간은 길어진다.

둘째, 현재의 치과계 구조에서도 일부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일부 치과의 경우 환자 스스로가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진료를 담당한 의사가 누구였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이러한 치과의 경우 의사들의 이직률도 높아 비록 초진 의사가 누군지 알고 있더라도, 다시 내원했을 때 다른 의사에게 진료를 받게 되는 경우도 꽤 많은 편이다. 같은 설명을 또다시 되풀이해야하는 불편이야 감수한다 하더라도, 환자의 전신 상태와 치아 상태를 잘 알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용도 줄이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치아 건강도 지킬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가까운 동네치과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동네치과에서는 낳익은 치과 선생님으로 부터 차근차근 진료상담을 받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용도 꼭 필요한 치료 위주로 계획을 세우므로 저렴한 편이다. 또한 내 치료를 누가 담당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고, 이직이나 폐업하는 경우가 적어 치료의 연속성이 보장된다. 즉, 치아에 대한 ‘평생 관리’가 가능해 동네치과가 일종의 ‘주치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치아도 ‘치료가 아닌, 관리가 필요하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첫걸음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우리동네 좋은치과’를 찾아가보자. 작은 진료에도 정성과 최선을 다하는 동네치과. ‘나뿐 아니라 우리가족의 평생 주치의’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내 치아를 치료한 치과의사를 명확히 알수있는 ‘치과의사 실명제’가 치과계에 제대로 정착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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