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미국 지표읽기]`집값 바닥` 아직 멀었다

주택지표 혼조..12월 케이스쉴러 주택지수도 부진할듯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주목`
  • 등록 2011-02-22 오전 7:53:23

    수정 2011-02-22 오전 7:53:23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22일 07시 2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주택경기와 고용경기는 오락가락하고 있다. 뭔가 살아날듯 조짐을 보이면 또다시 다른 지표가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그만큼 침체의 골이 깊다는 뜻도 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경기가 살아날 모양만 갖추면 `팔겠다`는 세력이 몰리고, `일자리를 구해보겠다`는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이 두 지표를 경기 회복에 가장 후행적인 지표라고들 한다.

이달 들어 발표된 주요 주택경기 관련지표를 봐도 엇갈린 모습이다. 1월 주택착공은 전월대비 15% 증가한 연율 59만6000채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였고 월가 전망치를 6만채 가까이 웃돌았다. 그러나 선행지표격인 착공허가는 10% 감소한 56만2000채에 그쳤다. 주간 모기지신청건수도 2주 연속으로 줄었다.

이렇다보니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 지표인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S&P/Case-Shiller House Price Index) 12월 결과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칼 케이스와 로버트 쉴러, 알렌 와이스 등 3명의 경제학자가 개발한 지표로,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S&P사가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마다 발표한다.

이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2000년 1분기를 100으로 간주해 주택 판매가격 변동을 지수화한 것으로 S&P, 피저브, 산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덱스위원회가 관리한다. 최소한 두 번 이상 거래된 주택의 데이터만 이용된다. 여러 번 거래된 주택일수록 가격이 정확히 매겨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수는 미국 20개 주요도시별 지수와 이들을 10개, 20개로 묶은 2개의 복합지수 그리고 국가지수로 구성된다. 다만 3개월 동안 축적된 거래 내역을 이동평균으로 지수를 산출하며 2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시의성이 다소 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기존주택 판매나 신규주택 판매, 잠정주택 판매, 주택착공 등의 지표와 함께 보는 게 중요하다.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작년 초부터 시간이 갈수록 주택가격은 악화되는 추세다. 작년 4월말 주택구입 세금크레딧이 종료된 직후 4.6%나 올랐던 20대 도시 가격지수는 7월에 3%대, 8월에 1%대, 9월에 0%대로 낮아지더니 10월과 11월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계절조정으로도 5개월째 마이너스다.

이번에 발표되는 12월 지수도 부정적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나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집값 하락추세 자체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부 작년말 기상 악화 영향을 감안해도 방향성이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계절조정 전월비 전망치 역시 0.5% 하락으로 예상되고 있으니 말이다.

일단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를 확인한 뒤 23일 발표될 기존주택 판매, 24일 예정인 신규주택 판매 등 다른 주택지표를 종합해 주택경기를 판단하는 게 좋을 듯하다.

이날 밤에는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Conference Board's Consumer Confidence Index)도 발표된다.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와 향후 경기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월가 전망치로는 지난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지수 상승세가 5개월째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로 66이 예상되는데, 지난해 10월 63.4, 올 1월 65.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주식시장도 강세를 이어간 덕일 것이다. 앞서 미시건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도 0.9포인트 올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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