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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날은 422억원 어치를 팔았고, 이달 들어서만 누적 기준으로 1조3099억원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 ‘엑소더스’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21일 기준 1690억원에서 2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23일에는 314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도 2380억원에서 4120억원으로 늘어났는데 23일 기준 외국인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대금 대비 76.2%에 달했다.
해당 기간 대차거래도 활발해 눈길을 끈다. 대차거래는 기관이 주식을 빌리는 행위를 말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대차거래 체결주식수는 약 9694만주, 상환주식수는 6441만주로 21일 기준 4052만주와 3537만주를 각각 큰 폭으로 웃돌았다. 체결주식수와 상환주식수의 3개월 평균치는 각각 3302만주, 3421만주로 평균치 역시 크게 상회했다.
이처럼 공매도 거래가 활발해지자 국내 주식 중에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가 약세를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 시장서 유일하게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30%를 넘은 현대엘리베이(017800)의 경우 당일 주가가 1.91% 하락 마감했다.
당분간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이 둔화될 예정인 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4분기 프리어닝 시즌이 시작되면서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재개됨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가 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코스피 주식에는 롯데관광개발(032350)이 9.6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OCI(010060)(6.09%) △명신산업(009900)(4.97%) △아모레퍼시픽(090430)(4.93%) △두산퓨얼셀(336260)(4.75%) △HMM(011200)(4.57%) △호텔신라(008770)(4.04%) △DL(000210)(3.12%) △크래프톤(259960)(3.1%) △LG이노텍(011070)(2.96%)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