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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7.1% 오른 배럴당 11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2.62달러까지 상승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116.71달러까지 폭등했다. 8%에 가까운 상승 폭이다.
이날 폭등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EU 고위 외교관은 “5차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새로운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U의 5차 대러 제재에 원유 금수 조치를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CNN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협상 시도가 실패할 경우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셈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전략가는 “유럽이 미국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원유 공급의 실질적인 키를 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 압박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는 인플레이션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경제활동의 비용을 높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 나와 “유럽에서의 전쟁과 서방 진영의 강력한 제재는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킬 수 있고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렇게 광범위한 원자재에 걸쳐 시장 혼란이 일어난 걸 근래에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70년대 오일쇼크 경험을 지목하면서 “행복하지 않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1970~80년대 오일쇼크와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