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적게 나가는 ‘마른 비만’도 다이어트 필요해
20일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30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이 37%나 될 정도로 비만은 흔하다. 다이어트는 몸무게를 빼는 것으로 생각해 체중이 적은 경우에는 다이어트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체중이 적게 나가도 상대적으로 체지방률이 높은 ‘마른 비만’ 상태에 해당하는 경우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보통 ‘마른 비만’은 유독 복부에 체지방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팔다리는 가늘지만, 몸통이 두꺼워지면서 거미형 체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과도한 체지방은 건강에 악영항을 미치는 부위에 쌓이고 근육은 빠지면서 오히려 체력은 약해져서 늘 피곤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마른 비만의 특징이다. 송미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 교수는 “체중이 적어도 마른 비만인 경우가 흔하다. 이 경우 과체중인 사람과는 다른 방식의 다이어트 접근이 필요하다. 각자의 체형에 따른 올바른 진단과 다이어트 계획이 필요한 이유다. 다이어트는 몸무게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균형 잡힌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에 체지방과 근육량, 골격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개인별 상황에 맞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평소 잘못된 자세가 부분 비만 만들어
송미연 교수는 “잘못된 자세는 근육의 긴장도를 변화시키고 과도하게 단축되는 근육과 이완되는 근육의 불균형을 만들어 결국 잘못된 체형으로 이어지게 된다. 잘못된 체형은 알게 모르게 우리 몸에 불필요한 군살과 통증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분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의 자세와 습관이 필요하다. 잘못된 자세가 체형의 변화로 까지 이어지게 되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추나 치료, 침 치료를 통해 정상 자세로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속 근육을 강화해 올바른 체형 유지해야
나보다 체중이 더 나가는데 훨씬 날씬해 보이거나 같은 사이즈의 옷을 입었는데 다른 사이즈처럼 보이는 것은 체형과 체지방률이 다르기 때문이다. 잘못된 체형은 몸매를 보기 싫게 만드는 것뿐 아니라 만성 통증과 만성 피로를 동반한다. 올바른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가장 안족에서 뼈와 관절을 잡아주는 속 근육 단련이 필요하다. 근육은 제 위치에서 본연의 역할을 할 때 가장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속 근육을 단련해 올바른 체형을 유지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첫걸음이다.
◇스트레칭으로 멈춰 있는 근육을 자극하고 활성화
다이어트를 위해 피트니스센터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을 보면,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에는 힘을 쏟지만, 스트레칭은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트레칭은 단순히 몸풀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신체에 놀라운 효과를 주는 운동이다. 스트레칭을 통해 굳은 근육을 풀어주면 근육이 비 대칭적으로 굳어 자세 불균형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칭은 많은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방을 많이 연소하는 근육을 자극하고 활성화한다. 이는 체지방 감소로 이어져 비만을 완화하는데도 도움 된다.
혼자 힘으로 다이어트가 어렵거나 고도 비만 환자나 다른 질환의 합병으로 인해 단기간 체중 감량이 필요한 경우, 한방치료를 곁들여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것도 좋다. 이에 송미연 교수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입원한 비만환자 26명을 대상으로 발효한약을 이용한 절식요법을 시행한 결과, 평균 체중이 71.6㎏에서 66.4㎏으로 5.2㎏ 감소했다. 체지방은 평균 3.9㎏ 감소했으나 근육량은 0.3㎏ 감소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며 한방치료를 통한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함을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