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유플, 또다시 비방마케팅..임원 사과도 무색

LG유플-SKT 비방 여론전..미래부는 '경고'
서로 네 탓..공동시장감시단도 '무색'
  • 등록 2014-04-06 오전 9:51:11

    수정 2014-04-06 오후 3:46:0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일 영업정지와 영업재개를 계기로 또다시 경쟁사 비방 여론전에 나섰다. 얼마 전 통신 3사 마케팅 최고임원들이 나와 고개를 숙이면서 현금 페이백과 요금할인의 단말기 할인 설명 등 편법적·우회적 보조금 지급을 일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게 무색할 정도다.

LG유플-SKT 비방 여론전…미래부는 ‘경고’

지난 4일 오전 LG유플러스(032640)는 몇몇 온라인 매체에만 ‘SKT 전방위 보조금 투입으로 영업기간 막판 가입자 몰이’라는 자료를 뿌렸다.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하루 앞두고 번호이동 고객에게 팬택 베가 시크릿업에 (IM-900S) 72만 원, 옵티머스 뷰2(LG-F200S)에 70만 원, 갤럭시 노트2(SHV-E250S)에 65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었다. 온라인은 페이백 방식으로 하고 있으며, 기업 내부 정보망을 통한 우회 보조금 지급도 있다고 주장했다.

몇몇 온라인 매체에서 이런 기사가 나가자 오후 3시 SK텔레콤(017670)이 반격에 들어갔다.

‘LGU+ 불법 온라인 예약가입 확산’이라는 자료를 출입기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온라인 사이트 ‘호갱(www.hogaeng.co.kr)’에 이어 ‘모바일 몬스터’ 등으로 예약가입이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등 대형 전자 유통망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예약가입은 명백한 미래부의 ‘사업정지’ 명령사항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두 회사 주장대로라면 모두 미래부의 사업정지 시정명령을 위반한 셈이다. 미래부는 이날 이통3사 임원을 불러 경고조치했지만, 형사고발을 결정하진 않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영업담당 임원들이 3월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 미래창조과학부 브리핑실에서 ‘이동통신시장 안정화를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MS본부장,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 임헌문 KT 커스터머부문장. 뉴시스 제공
서로 네 탓…공동시장감시단도 ‘무색’

LG유플러스 측은 “SK텔레콤이 3월 31일에도 영업정지기간인 우리를 타깃으로 ‘LGU+ 본사차원 예약가입 받아’라는 자료를 내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4일 SK텔레콤 불법 영업을 비판하는 자료를 내게 됐다”고 해명했다.

SK텔레콤 측은 “요금할인을 단말기 할인으로 설명하지 않기로 해놓고 LG유플은 공식자료에서조차 ‘대박기변을 통하면 86만 6800원의 갤럭시S5를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라고 하는 등 과열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행태에 대해 KT 관계자는 “통신사들에 대한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통신 3사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함께 불·편법적인 단말기 보조금 지급행위를 자율 제재하겠다면서 ‘공동시장감시단’을 만들어 가동 중이다. 감시단은 5월 19일 영업정지기간까지 각사가 수집한 경쟁사의 영업정지 위반행위 우려를 상호검증을 하고, 해당 이통사에 자율시정을 통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돌출행동으로 ‘공동시장감시단’에 나와 있는 직원 8명은 할 일이 없게 됐다. 절차나 약속보다는 비방을 통한 자사 이익만 노린 것이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세상 이야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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