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주년 `中 소비트렌드 이렇게 달라졌다`

KOTRA 중국지역본부 보고서..中소비 3단계 업그레이드 거쳐
생존형 소비에서 향유형 소비로 진화..만위안대 소비품목 부상
2020년 선진국 수준의 소비율..농촌과 온라인 부문 주목해야
  • 등록 2009-09-27 오전 9:30:00

    수정 2009-09-26 오후 11:38:40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금융위기를 거치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정도로 경제적 위상을 높인 중국. 오는 10월1일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마오쩌뚱(毛澤東)이 1949년 텐안먼(天安門) 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지 60년. 개혁개방을 통해 신흥공업국가로 급속한 발전과 성장을 거듭한 중국의 소비 트렌드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중국이 거대소비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 중국 21호점인 항저우점을 찾은 쇼핑객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KOTRA 중국지역본부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민들은 건국 이후 소비 트렌드에서 3단계의 커다란 업그레이드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3단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국 국민들의 소비 수준은 건국후 백위안대에서, 개혁개방 시대 천위안대, 2000년대 이후 만위안대로 괄목할 만한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소비트렌드 3단계 업그레이드..자전거에서 자동차로 

1차 업그레이드 기간은 1949년부터 1978년까지 `고(高)저축, 저(低)소비의 30년`으로 인력과 자금이 모두 중공업에 치중돼 있던 시기였다. 쌀과, 소금, 간장 등 일상용품은 물론 의식주를 모두 계획경제 체제하에서 국가가 관리했기 때문에 생활 소비품은 절대 부족상태를 면치 못했다.

70년대 중반 주민들의 생활이 호전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싼따지엔`(三大件)이란 유행어가 등장했다. 싼따지엔은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갖고 싶어 했던 3대 품목, 이른바 자전거, 시계, 재봉틀을 가리키는 말로 당시 가격대는 백위안대. 이들 제품을 보유한 집은 부유한 가정의 상징으로 지목됐었다.

2차 업그레이드 기간은 1978년~1990년대로 중국이 개혁개방을 통해 신흥공업국가로 발돋움하면서 소비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했다. 통계분석 결과 80년대 중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8%. 소비가 경제를 이끌어간다는 미국과 유사한 수준의 소비대국이었던 셈. 소비자들의 수요도 달라져 컬러TV와 냉장고, 세탁기가 `신 싼따지엔`(新三大件)으로 등장하면서 천위안대의 소비 시대로 진입했다. 늘어나는 국내 수요과 개혁개방으로 중국의 산업구조도 달라져, 중국은 가전제품 수입국에서 생산대국으로 변모해갔다.

◇ 생존형에서 향유형으로 진화..2020년 소비율은 선진국 수준

2000년대 이후 3차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국은 향유형 소비시대로 진입했다. 자동차와 부동산 등 만위안대를 넘는 소비가 주력으로 자리를 잡았고, 먹고 사는데서 벗어나 생활을 누리고,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의 전환이 이뤄졌다.

1952~2008년 중국 1인당 GDP 추이(단위 : 위안)

보고서는 중국의 소비수요가 생존형 소비인 `원바오형`(温饱型)에서 향유형 소비인 `샤오캉형`(小康型)으로 전환하면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1인당 GDP는 2008년 3315달러로 계획보다 2년 빨리 3000달러 목표를 넘어섰다.

1인당 GDP가 3000달러가 넘으면 도시화 및 공업화가 빨라지면서 소비행태에도 큰 변화가 발생한다는 것이 일반적 이론. 실제로 2002년과 1992년을 비교할 경우 식품, 의류 등 생존형 소비가 22%p 낮아진 반면 의료·보건, 교통·통신, 오락·문화·교육, 거주 등 향유형 소비는 17%p 상승했다.
 
아울러 부동산·금융·보험 등에 대한 투자가 유행하면서 도시지역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중간 소득계층도 저축에서 투자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잦아졌다. 중간 소득계층의 증가로 중국 소비율(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 2020년에는 71%까지 높아져 선진국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농촌지역 소비도 질적 변화..황금기 맞은 온라인 주목
 
보고서는 중국의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앞으로는 2~3선 도시 및 농촌 소비시장, 확장일로에 있는 온라인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지 언론 조사에서 '농촌' 소비자들이 올해 구매하려는 제품중 컴퓨터와 자동차가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농촌지역 소비가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중국의 지역경제 통합과 도시화 발전에 신흥 2~3선 도시의 소비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온라인 쇼핑의 경우 지난해 거래규모가 1300억위안, 13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개성과 유행을 중시하는 빠링허우(80後, 80년대생), 지우링허우(90後, 90년대생)들이 신흥 소비주력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앞으로도 수년간 황금기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OTRA 상하이KBC의 김윤희 과장은 "중국이 향유형 시대로 진입하면서 나타난 소비구조 업그레이드는 미래 중국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 소비시장의 질적 변화와 함께 소비계층의 다양화, 소비수요의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어 우리의 비즈니스 마케팅 전략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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