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트렌드 3단계 업그레이드..자전거에서 자동차로
1차 업그레이드 기간은 1949년부터 1978년까지 `고(高)저축, 저(低)소비의 30년`으로 인력과 자금이 모두 중공업에 치중돼 있던 시기였다. 쌀과, 소금, 간장 등 일상용품은 물론 의식주를 모두 계획경제 체제하에서 국가가 관리했기 때문에 생활 소비품은 절대 부족상태를 면치 못했다.
70년대 중반 주민들의 생활이 호전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싼따지엔`(三大件)이란 유행어가 등장했다. 싼따지엔은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갖고 싶어 했던 3대 품목, 이른바 자전거, 시계, 재봉틀을 가리키는 말로 당시 가격대는 백위안대. 이들 제품을 보유한 집은 부유한 가정의 상징으로 지목됐었다.
◇ 생존형에서 향유형으로 진화..2020년 소비율은 선진국 수준
2000년대 이후 3차 업그레이드를 통해 중국은 향유형 소비시대로 진입했다. 자동차와 부동산 등 만위안대를 넘는 소비가 주력으로 자리를 잡았고, 먹고 사는데서 벗어나 생활을 누리고,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의 전환이 이뤄졌다.
보고서는 중국의 소비수요가 생존형 소비인 `원바오형`(温饱型)에서 향유형 소비인 `샤오캉형`(小康型)으로 전환하면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1인당 GDP는 2008년 3315달러로 계획보다 2년 빨리 3000달러 목표를 넘어섰다.
아울러 부동산·금융·보험 등에 대한 투자가 유행하면서 도시지역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중간 소득계층도 저축에서 투자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잦아졌다. 중간 소득계층의 증가로 중국 소비율(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 2020년에는 71%까지 높아져 선진국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농촌지역 소비도 질적 변화..황금기 맞은 온라인 주목
보고서는 중국의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앞으로는 2~3선 도시 및 농촌 소비시장, 확장일로에 있는 온라인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지 언론 조사에서 '농촌' 소비자들이 올해 구매하려는 제품중 컴퓨터와 자동차가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농촌지역 소비가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중국의 지역경제 통합과 도시화 발전에 신흥 2~3선 도시의 소비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온라인 쇼핑의 경우 지난해 거래규모가 1300억위안, 13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개성과 유행을 중시하는 빠링허우(80後, 80년대생), 지우링허우(90後, 90년대생)들이 신흥 소비주력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앞으로도 수년간 황금기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OTRA 상하이KBC의 김윤희 과장은 "중국이 향유형 시대로 진입하면서 나타난 소비구조 업그레이드는 미래 중국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 소비시장의 질적 변화와 함께 소비계층의 다양화, 소비수요의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어 우리의 비즈니스 마케팅 전략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