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상승했다. S&P 지수는 0.94% 올랐다. S&P 지수 종가는 4340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8월 16일(4305.20)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 4300선을 돌파했다. 레벨로 보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3%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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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했다.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금리 인상을 건너뛸 것이라는 기대 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5.00~5.25%로 동결할 확률을 76.9%로 보고 있다. 이번 FOMC 회의 직전 나오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까지는 확인해야 한다는 변수가 있지만, 그럼에도 시장은 이번달 동결 쪽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임금 상승 기대는 다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 조사 결과 근로자들은 1년 후 소득이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까지는 5개월 연속 3.0%로 집계됐다. 임금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결국 이번달 금리 인상을 일시 정지(skip)하는 것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미 뉴욕 증시가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테슬라는 역대 최장기인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강세장을 뒷받침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2% 이상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무려 130% 이상 폭등했다. 차익 실현 심리가 생길 법한 레벨임에도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빅테크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뉴욕 연은의 3년 기대인플레이션도 2.9%에서 3.0%로 올랐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2.6→2.7%) 역시 상승했다.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며 ‘끈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가 완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월가는 연준이 이번에 매파적인 인상 중단 신호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머 CIO는 “연준은 아직 금리 인상을 완료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은 절반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연준은 추후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선택권을 갖고 있으려고 할 것”이라며 “더 긴 기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는 당초 기조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강세장 진입의 분기점에 있는 만큼 이번 FOMC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다만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가 이번달 꾸준히 15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대규모 매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