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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와 국회에서 관련 법안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IT 를 기반으로 한 P2P(개인간)금융 시장 전망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4년여 전인 2014년 11월 홀연히 8퍼센트를 창업하며 중금리 대출 시장을 개척한 이효진(사진) 8퍼센트 대표는 “내년에는 금융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둔 P2P대출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고, 금융기관의 신용 P2P대출 참여, 전문투자자 확대, 법제화에 대한 진전 등으로 긍정적 환경 조성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19일 저녁 이데일리와 만난 이 대표는 “지난 1~3분기에 P2P 대출을 빙자하는 등의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이는 제도가 부재했다 보니 예견된 수순이었다”며 다소 유예되기는 했지만 기관 참여의 문을 열었고, 해외에서도 P2P금융업체가 은행업 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전체적인 기반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8퍼센트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관계형 금융’이다. 단순 대출을 넘어 중소·벤처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성장하도록 돕고, 이에 대해 성장 기회를 얻은 사업자가 투자자들에게 감사인사와 함께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월향(식음료), 패스트파이브(공유 오피스), 쏘카(차량 공유) 등 유명한 성공 사례도 여럿 배출했다.
이 대표는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업종, 경험, 현금 흐름, 현장 방문을 통해 얻은 연성 정보를 종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환 능력을 판단한 후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며 “실제로 투자자들이 받은 서비스 이용권, 식사권 등을 통해 대출자의 고객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성장만큼 채용도 늘리고 있다. 현재 8퍼센트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고객가치 △개발 △사업개발 △채권관리 △서비스 기획 △회계 등 7개 직무에서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새로운 인재상에 대해 ‘윤리’와 ‘함께’, ‘해결’이라는 세가지 요소를 밝혔다. 돈을 다루는 금융 관련 사업 종사자로서의 높은 윤리의식을 기본으로, 우수한 인재가 함께 모여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내는 조직을 꿈꾼다. 이 대표는 “혼자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동료의 성과도 함께 도울 수 있고, 조직의 비윤리적인 행위도 막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며 “집요하게 파고들어 결과를 도출해내고 그 이후의 책임도 질 수 있는 사람이 P2P 금융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