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파주는 조선 시대부터 장단삼백으로 유명한 곳. ‘장단삼백’은 세가지 백색 농산물인 콩과 쌀, 인삼을 말한다. 특히 파주 장단콩은 우리나라 최초의 콩 장려품종이다. 특별히 맛이 좋기로 유명해 ‘장단콩’이라는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원래 인삼을 많이 재배해 온 비옥한 땅에 후작 농산물로 콩을 재배해 타지역 콩보다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 여기에 영양성분이 높고 맛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단콩은 항암효과가 있는 이소볼라본의 함량이 70% 이상,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함량도 높은 건강 음식이다.
농부네두부집_순두부
그래서인지 파주에는 유독 두부전문식당이 많다.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파주 DMZ 통일촌. 하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어서다. 안보 관광지라 공무나 영농, 안보 관광 등의 목적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민통선 내에 있는 식당에 예약하면 당일이라도 들어갈 수 있지만, 그것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만 허락한다.
그렇다고 아쉬워 말자. 파주 곳곳에는 장단콩으로 요리를 내놓는 식당들이 많다. 감악산 출렁다리 인근에도 두부요리 전문점이 많다. 그중 ‘농부네두부집’은 교외 나들이에 좋은 파주 일대에서 이미 유명한 건강식 맛집이다. 말 그대로 콩, 두부 등을 활용한 깔끔한 두부요리들이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농부네’라는 식당 이름에 걸맞게 주인이 직접 농사지은 장단콩으로 모든 메뉴를 만든다.
농부네두부집_두부구이
두부맛을 좋아한다면 ‘순두부’. 냄비에 통째로 나오는 순두부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두부 특유의 비릿한 맛을 싫어한다면 새우젓두부전골이나 청국장이 좋다. 새우젓두부전골은 사계절 내내 꾸준히 찾는 메뉴. 갖은 채소와 다시마·멸치로 1시간 30분 동안 우려낸 육수에 두부와 버섯·애호박·양파·떡국떡 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여 내놓는다.
매일 아침 새로 만드는 두부는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새우젓으로 간을 한 국물맛도 시원하다. 전골을 시키면 맛보기로 비지 한 그릇을 주는데, 간간하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맛이 일품이다. 불려놓은 장단콩을 금방 갈아서 끓여내는 콩비지 찌개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방앗간에서 직접 짠 들기름으로 굽는 두부구이는 사이드 메뉴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