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주차장에 콜센터까지…외주에 베팅하는 PEF

어피너티, 콜센터 외주업체 '유베이스' 인수
VIG, 하이파킹이어 윌슨파킹도 인수
대기업 외주 수요 증가 전망에 '베팅'
  • 등록 2018-12-21 오전 5:30:00

    수정 2018-12-21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주차장 관리업체나 콜센터와 같은 외주(外注) 회사에 대한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는 지난 19일 콜센터 아웃소싱업체 유베이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어피너티는 총 3800억원을 투입, 유베이스의 지분 60% 이상을 확보했다.

유베이스는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콜센터 부스가 약 1만5000개에 달하는 국내 1위 콜센터 아웃소싱업체다. 삼성전자와 삼성화재·현대카드·GS홈쇼핑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우아한형제들과 미미박스 등 스타트업도 유베이스에 외주를 맡기고 있다. 또한 애플·벤츠·다이슨 등 주요 해외 기업도 유베이스의 주요 고객이다.

국내 토종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주차장 시스템 전문기업 하이파킹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일반 빌딩 주차장이나 노면 주차장 등 별도 시스템 없이 운영되고 있는 주차장을 대신 관리하는 업체다. 지난달에는 하이파킹을 통해 윌슨그룹아시아가 보유한 윌슨파킹코리아 지분 100%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총 240여개의 주차장을 운영하는 업계 선두업체로 올라섰다.

유베이스와 하이파킹의 사례처럼 국내외 PEF가 국내 외주 전문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이 사업을 재편하면서 비주력 사업에 대한 외주 수요가 늘 것이란 분석이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비주력 사업을 아웃소싱하는 경향이 짙어졌고, 경비나 청소 같은 전통적인 분야에서 노무·인사를 비롯해 콜센터·주차장 등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으로서도 외주화를 통한 부가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재매각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어피너티와 VIG파트너스는 인수기업의 전문화와 규모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유베이스를 인수한 어피너티는 해외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내 시장이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판단, 유베이스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아시아 시장에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유베이스는 앞서 말레이시아에 진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어피너티의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VIG파트너스는 국내 주차장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 내 건물 중 주차장을 외주업체가 관리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성장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국내 주차장 외주사업은 아직 초입이기 때문에 하이파킹이 성장할 여지가 충분이 남아 있다”며 “국내 시장이 포화 단계에 이른 다른 외주산업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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