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TDI 생산량 확대로 타격을 입은 한국바스프는 TDI의 원료인 염소의 공급처를 한화케미칼에서 LG화학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TDI는 침대매트리스, 가구 쿠션제, 자동차 시트, 건축 단열재, 냉장고·LNG 보냉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다.
한화케미칼(009830)은 지난해 KPX화인케미칼(현 한화화인케미칼)을 인수하고 TDI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수 당시만 해도 한화화인케미칼(025850)은 TDI 업황 부진으로 3개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나 TDI의 원료인 염소를 생산하는 한화케미칼이 한화화인케미칼을 인수한 뒤 시너지를 위해 TDI공장 가동이 재개됐다. 한화화인케미칼 출범과 동시에 2개 라인이 가동됐고 이르면 이달 중으로 남은 1개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화화인케미칼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TDI 가격은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kg당 2.3달러 수준이던 TDI 수출입 가격은 6개월 만인 지난 4월 kg당 1.8~1.9달러 수준으로 약 20% 하락했다.
불똥은 한국바스프로 튀었다. 한화화인케미칼과 함께 TDI 시장을 거의 양분하고 있던 한국바스프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국내 TDI 제조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연 36만t으로 한국바스프(16만t)와 한화화인케미칼(15만t), OCI(5만t)가 과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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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공급을 늘려 시장 가격을 떨어뜨린 한화 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신 회장은 조만간 한화케미칼 경영진을 만나 염소를 더 유리한 가격으로 공급받기 위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 결과에 따라 한국바스프가 LG화학을 새로운 거래처로 선택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051910)은 소금에서 추출한 염소를 바로 EDC(연 58만t)로 만들어 PVC의 원료로 사용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생산되는 염소는 대부분 PVC 생산에 자체 사용하고 있다”며 “일부 남는 물량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에 맞게 판매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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