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전쟁]'스마트TV 패권'은 누구 손에

(①-③) 구글 플랫폼이 인기를 끌지만, 대세는 없어
여러 플랫폼을 합쳐쓰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나와
앱 양산보다는 TV시청이라는 본연의 기능 강화가 필요
  • 등록 2013-07-01 오전 7:00:02

    수정 2013-07-01 오전 7:25:03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방송이 ‘올 IP’화되면서 케이블, IPTV, 위성 등 방송플랫폼 사업자들은 ‘똑똑한 TV’인 스마트TV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스마트TV 플랫폼 경쟁은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해 10월 ‘구글TV 2.0’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IPTV ‘tvG’를 출시한 후 약 3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케이블방송사 씨앤앰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셋톱박스를 내놨고, IPTV 사업자인 KT도 지난 1월 안드로이드 4.0기반 스마트TV 서비스를 출시했다. 셋톱박스만 설치하면 스마트TV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쟁에 TV제조사도 뛰어들어 LG전자(066570)는 조만간 구글TV 플랫폼을 장착한 스마트TV를 내놓는다.

향후 시청자들이 경험하게 될 스마트TV의 모습은 어느 사업자가 하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케이블, IPTV, 제조사 등 분야를 막론하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티브로드는 지난 27일 오픈형 소스인 HTML5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를 내놨다. 구글 종속성을 탈피하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이지만 얼마나 앱생태계를 구축할지 지켜볼 일이다. 티브로드 제공.
구글을 중심으로 스마트TV 플랫폼의 한 축이 돌아가는 한편 차세대 개방형 소스인 ‘HTML5’(용어설명)를 활용하는 진영도 있다. 케이블업체 티브로드가 HTML5 기반 셋톱박스를 내놨고, KT(030200)도 7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블업체 CJ헬로비전(037560)현대HCN(126560)도 내년에 도입한다. HTML5를 기반으로 하면 구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노림수다.

문제는 HTML5의 생태계가 얼마나 빨리 구축될지 여부다. 그래서 씨앤앰과 CMB의 경우는 구글 플랫폼을 쓰더라도 앱스토어는 HTML5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어느 플랫폼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 여러 플랫폼에 ‘줄’을 대고 있는 모양새다.

이종영 미디어미래연구소 팀장은 “단순히 앱을 많이 양산하기보다는 사용자 이용 패턴 등을 분석해 좀더 쉽게 TV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플랫폼이 중심에 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HTML5: 웹문서를 만들기 위한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의 최신 규격이다. 익스폴로어 등 웹브라우저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동영상이나 음악, 그래픽 등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개방형 언어인 만큼 특정 플랫폼에 조옥되지 않고 높은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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