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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국제수지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3월 단기채권에 30억7000만달러를 순투자했다. 이는 2007년 12월 42억1000만달러 순투자한 이후 15년 4개월래 최대치다. 작년 7월(6억8000만달러 순유입) 이후 8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이다. 외국인의 단기채권 투자 급증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단기외채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외국인들은 통화안정증권과 국고채 등에 각각 19억9000만달러, 19억달러의 자금을 순투자하며 단기외채 급증에 기여했다. 통안채 투자는 2019년 6월(20억달러) 이후 최대폭 급증했고 국고채 투자는 역사상 가장 많이 증가했다. 3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권 불안이 고조됐음에도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된 것은 긍정적이다.
작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화가 급등하면서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해외 중앙은행 등을 중심으로 외환보유액에서 미국채 뿐 아니라 원화채 등 해외 채권 투자금을 내다 팔았으나 3월 들어 턴어라운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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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순 이후 차익거래 유인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단기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차익거래 유인( 통안채 91일물 금리에서 라이보(Libor) 3개월물 금리와 3개월물 스와프 레이트를 뺀 값)은 2월 초순까지만 해도 마이너스였다. 해외에서 달러화를 빌려서 이를 원화로 바꿔(스와프) 국내 채권에 투자할 경우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그러다 2월 중순부터는 차익거래 유인이 20bp(1bp=0.01%포인트) 안팎의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단기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은행 등 공공부문의 자금들은 주로 장기 투자이지만 일부 차익거래를 하는 자금들은 단기로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은 지점들도 단기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단기 차입이 증가했다. 3월 단기차입은 53억7000만달러 증가해 작년 4월(83억2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한 금통위원은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SVB 파산 사태 이후 미국으로의 달러화 집중 현상에도 불구하고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국내 외은지점이 해외 본점으로부터 달러의 단기차입 규모를 늘림에 따라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서의 외환수급 부족을 메꿔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외화부채가 늘어나고 동 자금이 원화 자산에 단기 투자돼 통화 불일치가 나타난 만큼 향후 외부 충격시 동 자금이 단기에 빠지게 된다면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