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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022년 6월 다른 공범들과 함께 강도 범행을 모의하고, 범행 당일인 같은해 6월22일 복면과 모자로 얼굴을 가린 뒤 범행 장소인 남양주 별내읍 소재 아파트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폭행·협박한 후 약 1억30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귀중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이후 피의자들을 추적해 전체 피의자 7명 중 4명을 지난해 11월10일 검거하고, 나머지 3명을 추적해왔다.
그러다 수배관서인 서울 광진서가 지난 2월 피의자 3명이 필리핀 세부로 도주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경찰청 국제협력관을 통해 인터폴과 필리핀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청 국제공조담당관은 지난 2월4일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서를 발부받고 광진서와 코리안데스크·필리핀 법집행기관과 합동 추적팀을 편성했다.
1차 검거 작전은 3일간 추적 끝에 실패로 돌아갔다. 필리핀 세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 협력관은 지난 4월 3일 현지 경찰, 이민청(도피사범추적팀), 현지 정보기관원 등 12명과 함께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현지 추적팀은 작전 착수 전 사전 조사를 통해 피의자들의 거주지와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작전 당일 이들을 미행했지만 피의자들이 본인들의 차량을 버리고, 랜트 차량과 택시를 이용하면서 현지 추적팀을 따돌리면서 수포가 됐다.
이후 코리안데스크와 필리핀 현지 법집행기관은 긴급 회의를 통해 2차 검거작전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추적팀은 3일 오후 5시45분(한국시간) 은거지에 진입해 피의자 3명 전원을 검거했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현재 필리핀 마닐라 소재 이민청 외국인보호수용소에 수감 중이며, 필리핀 이민법에 따른 강제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청은 주 필리핀 대사관을 통해 강제추방 결정이 나올 때 까지 이들의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필리핀 이민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송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추방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즉시 강제송환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현지 공조 기관과 한 팀이 돼 해외로 도피한 핵심 범죄자들을 일망타진한 수범 사례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찰청은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피의자는 지구 끝까지 쫓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는 원칙 하에 도피사범 추적·검거·송환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