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포르노'에 가려진 김건희의 성과[통실호외]

김건희 행보, 약자 동행·기여외교와 궤 같이해
캄보디아 현지 반응 김 여사에 감사 표해
캄보디아 대사 "지나지게 정치화" 일침
野, 캄보디아 조사원 파견…빈곤 포르노 누가 이용하나
  • 등록 2022-11-26 오전 7:00:00

    수정 2022-11-26 오전 7:0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함께 한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한 지적이다.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세금을 낭비했다는 게 골자다. 그러면서 ‘빈곤 포르노’란 단어가 등장했다. ‘빈곤’과 ‘포르노’란 자극적인 단어가 조합되면서 김 여사 행보의 의미는 퇴색하고 정쟁만 남았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이날 방문했다.(사진=대통령실)
빈곤 포르노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여사의 캄보디아 행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했다. 김 여사가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우를 찾아 위로하는 과정에서 찍힌 사진을 보고 오드리 햅번의 과거 봉사활동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오드리 햅번의 이미지를 활용해 자기 정치를 했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지난 22일 “아동의 빈곤과 아픔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한 빈곤 포르노를 찍은 건 맞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야당 의원이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빈곤 포르노는 모금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말한다. 즉, 목적이 모금이고 수단이 가난이다. 이런 기준에서 보자면 김 여사를 향한 잣대는 과도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안타까운 부분은 김 여사의 행보가 갖는 의의가 사라진 점이다. 캄보디아에서의 김 여사 행보는 국내에서 윤 대통령이 강조한 ‘약자와의 동행’과 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 더 넓게 보자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기여외교를 확대하겠다는 기조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 참여한 것 보다 대한민국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캄보디아의 반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캄보디아 언론은 김 여사의 행보에 감사를 표했다. 자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현지 매체인 프놈펜 포스트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현지 소년 아옥 로타(14)가 김 여사를 만난 뒤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프놈펜 포스트는 이날 발간된 신문에서 ‘아픈 소년에게 희망을 전한 한국 영부인(South Korea’s first lady brings hope to ill boy)’이라는 제목으로 김 여사와 로타의 만남에 관한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다뤘다. 프놈펜 포스트는 캄보디아의 유력 일간지다.

주한 캄보디아 대사 역시 국내 정치권의 비판에 일침을 가했다. 찌릉 보톰 랑사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영자지 코리아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 여사의 친절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 문제가 지나치게 정치 이슈화됐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25일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캄보디아 현지에 상황 확인을 위해 사람을 보낸 사실을 알렸다. 그의 목적은 김 여사의 사진 촬영 당시 조명 사용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그는 “캄보디아의 전형적인 서민 주택인데 한국처럼 백열전등이 껴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국회의원실에서도 조명 없이 찍으면 그런 영상이 나오지 않는다”며 의혹을 거듭 제기한 바 있다.

과연 빈곤 포르노를 조장하고 이용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