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볼티모어 대교 ‘선박 충돌’로 붕괴…6명 실종(재종합)

대형 화물선이 항만 외곽 다리 교각과 부딪혀
선박 동력 문제로 방향 조절 실패..테러는 아닌듯
충돌 전 조난신고로 교통 통제..대형 참사 피해
물류 타격 입나...인근 다른 항구로 재분배 예상
  • 등록 2024-03-27 오전 4:27:24

    수정 2024-03-27 오전 7:12:4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전선형 기자]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대교가 선박과 부딪히면서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 직후 실종자 규모가 최대 20명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선박이 충돌 전 조난신고를 했고, 당국은 다리 교통을 미리 통제하면서 대형 참사는 피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 입구에 있는 2.6㎞ 길이의 대규모 교량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는 대형 컨테이너선박과 충돌로 거의 대부분이 붕괴됐다. 이 충돌로 교량이 가운데 부분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선박은 동력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교량의 도로 보수 작업이 진행돼 있었고, 일부 차량은 추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브랜던 스콧 볼티모어 시장은 “키 브리지가 저렇게 무너지는 것을 실제 볼 것으로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액션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보였다”면서 “생각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총 8명이 추락했고, 이 가운데 2명은 구조됐다. 이중 한 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충돌한 배는 싱가포르 국적 컨테이너 선박 달리(Dali)며, 새벽 1시에 볼티모어를 떠나 스리랑카 콜롬보로 향해 가던 중이었다. 교각과 충돌하면서 선박에도 한때 화재가 발생했으나 곧바로 진화돼 22명의 선원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키 브리지는 퍼탭스코 강 하류에 있는 볼티모어 항 외곽을 가로지르는 길이 약 2.6㎞의 교량이다. 1977년 개통한 이 다리는 695번 주간 고속도로의 일부다. 볼티모어항은 미국 동부 해안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 중 하나이며, 이번 사고로 선박 통행이 중단됐다. 다만 체적인 컨테이너항구 규모로는 미국 북동부 항구 중 가장 작은 항구에 속하며 뉴욕 및 뉴저지 항구 물동량의 10분의 1 수준을 처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볼티모어항의 물량은 인근 다른 항구로 재분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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