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문 연 XR시장…韓제품 상용화 시점은?

비전프로, 지난 2월 출시…사전판매량만 20만대
삼성전자, 구글·퀄컴과 협업…연내 출시 예고
LGD·삼성D, 올레도스 기술개발 진행..소니 추격
  • 등록 2024-02-10 오전 6:00:00

    수정 2024-02-10 오전 6:00:0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애플이 지난 2일 확장현실(X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출시하며 XR시장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등 빅테크 기업도 기술 개발에 뛰어든 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핵심 부품 개발·양산에 집중하고 있어 우리나라 제품의 상용화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스토어 방문객들이 2일(현지시간) 출시된 비전 프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지난 2일 출시한 비전프로는 애플이 애플 워치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형태의 IT 기기로 사전 주문만 20만대를 넘어섰다. 가격은 3499달러(약 464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가임에도 올해 출하량이 최대 60만대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애플은 미국 내 출시에 이어 미국 외 글로벌 주요 국가에 올해 말 비전프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출시 시점은 오는 2025년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우리 기업도 비전프로의 국내 출시에 앞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술·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업계에선 애플과 함께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XR기기를 내놔야 이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 함께 XR기기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를 만들고 구글이 운영체제(OS)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최근 XR기기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XR2+’을 출시한 바 있다.

2023년 2월 1일 미국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 퀄컴, 구글이 확장현실(XR) 분야 협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역시 올해부터 TV 사업을 이끄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에 XR사업담당 조직을 새로 만들며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모바일을 대신해 XR제품으로 가전과의 연결성에 집중하겠다며 올해 XR 투자 가능성도 언급했다.

XR기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역시 관련 기술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부품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XR기기의 핵심 기술인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개발 및 양산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며 ‘올레도스(OLEDoS)’라고 불린다. 올레도스는 화면 크기가 1인치(3.3㎠)보다 작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은 작지만 선명한 화질로 몰입감 넘치는 화면을 제공해 XR 기기 등에 적합하다. 애플 비전프로엔 소니가 올레도스를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CES 2023’를 통해 0.42인치 3500PPI 올레도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소니가 사용 중인 화이트 올레드(W-OLED) 방식보다 진보한 RGB 방식의 올레도스를 올해 최초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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