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악재들의 반격..뉴욕증시 `대선後 악몽`

`대선 고비 넘었더니` 재정절벽-유로존위기 부상
롬니수혜주-오바마피해주, 함께 `와르르`
"의회 기대못해"-"합의해도 세금인상"..증시에 악재
  • 등록 2012-11-08 오전 6:49:37

    수정 2012-11-08 오전 6:49:3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일단락된 뒤 문을 연 뉴욕증시가 악몽과도 같은 폭락세를 경험했다.

대선이라는 고비를 넘었지만, 재정절벽과 유로존 위기라는 그동안 감춰졌던 악재들이 눈 앞에 드러났다. 또한 그동안 밋 롬니 후보에 베팅했던 수혜주는 물론 오바마 재선으로 피해를 보게 된 종목들까지 급락세를 보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증시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조리 2%대 중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석 달간 굳건히 지켜내던 1만3000선을 깨버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두 달여만에 1400선 아래로 주저 앉아 버렸다.

이같은 시장 급락세는 대선 이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재등장한 재정절벽과 유로존 위기라는 두 가지 악재가 공동으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이후 곳곳에서 재정절벽의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튀어 나왔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을 피하고 채무한도를 증액하기 위한 협상을 빨리 시작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AAA’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딕 게파르트 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이날 한 강연에서 “의회가 어떠한 대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이라며 “의회에서는 이같은 의무를 느끼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고 이를 해결한 수단을 가진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위기 역시 만만치 않은 수위까지 높아져 있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년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동안 꿋꿋하게 버티던 독일 경제까지도 위기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추가 긴축안 처리를 앞두고 그리스에서 거세지고 있는 총파업 등 반대 움직임도 부담이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대선이 일시적으로 유로존 우려를 억눌러 왔었지만, 유로존은 이제부터 다시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리스와 스페인은 물론이고 최대 경제국인 독일까지 위기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날 시장 우려를 키웠던 것처럼 상당 기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롬니의 승리에 베팅하면 강세를 주도해온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주 등이 이날 엄청난 매도물량에 시달려야 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배당 및 자본소득세 인상 우려에 배당관련주들까지 동반 추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회가 설령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해 타협을 이뤄낸다 해도 세금 인상이라는 결과는 불가피한 만큼 이같은 매도압력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마침 이날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재정절벽을 해결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라며 소득세율 인상과 자본소득세, 배당소득세 인상 등이 시장과 경제를 억누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로스 CIO는 이로 인해 연금펀드와 뮤추얼펀드 등 보수적 자금들이 주로 투자해온 배당관련주의 매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며, 이는 시장을 추가로 5~10% 하락으로 내몰 것이라고 점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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