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클럽도 `빚걱정`..적자축소 강제한다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전세계 축구계를 호령하고 있는 유럽 프로축구 클럽들도 늘어나는 적자와 빚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주도로 각 클럽의 재정 건전화를 강제하는 규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UEFA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0회계연도 유럽 프로축구 톱레벨에 있는 650개 클럽들의 적자규모가 36%나 급증해 16억유로(21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6.6% 증가한 128억유로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비용은 10억유로나 급증한 144억유로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650개 클럽 가운데 무려 56%가 적자를 기록했다. 또 이들 클럽이 지고 있는 부채규모도 84억유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축구클럽의 적자와 빚이 늘어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축구선수들의 연봉이었다. 클럽들은 선수 연봉으로만 33억유로를 지출했고, 이는 총수입의 64%에 이르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안니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은 "현재 유럽 축구산업은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 정부의 재무제표에 비교할 수 있을 정도"라며 "유럽 축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주 아주 신속하게 클럽들의 적자추세를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UEFA는 오는 2014년부터 발효될 새로운 규정 개정을 통해 축구클럽들이 재정적자를 일정수준으로 통제하고 이에 실패할 경우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선수 트레이드를 제한하고 UEFA가 주최하는 대회 참가를 위한 포인트를 줄이거나 원천적으로 참가를 배제하는 한편 출전선수 규모를 제한하거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