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FOMC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제로금리 동결..`장기간 유지` 표현 지속
가계소비 평가는 안정→확장 상향 수정
16일 버냉키연설에서 힌트 나올까 주목
  • 등록 2009-11-05 오전 6:24:49

    수정 2009-11-05 오전 7:01:1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깜짝 발표는 없었다.

연준은 4일(현지시간)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0~0.25%로 동결했다. 또 이같은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경제 활동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표현도 변함없이 유지했다.

다만 연준이 가계소비가 안정되고 있다는 표현을 확장되고 있다고 대체한 것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경기 판단을 다소 상향하고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힌트를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해 왔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은 연율 3.5%를 기록했고, 경제지표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통화정책 기조는 9월에 비해 달라진 점이 없었다. 기관채권 매입 규모를 당초 2000억달러에서 175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지만, 이는 정책 기조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제한적인 수량에서 비롯됐다.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은 것은 본격적인 출구전략(exit strategy) 시행이 시기상조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가계 소비 `안정`에서 `확장`으로

11월 FOMC 성명문의 경기 판단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가계 소비에 대한 평가다. 연준은 경기후퇴 이후 처음으로 `확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연준은 9월 성명문에서 가계 소비가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seems to be stabilizing)`고 밝혔지만, 이번 성명문에서는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appears to expand)`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다만 주택 부문의 활동에 대해서는 `최근 수개월 동안 증가했다(has increased over recent months)`는 기존 표현을 유지했다.

경기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은 변함이 없었다. 9월 성명문에서 처음 등장했던 `회복됐다(picked up)`는 표현은 11월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극심한 하강에 이어 회복됐다(has picked up following its severe downturn)`는 표현이 `지속적으로 회복됐다(continued to pick up)`고 바뀌었을 뿐이다.

연준은 또 경제가 당분간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또 기업들이 여전히 고정 투자와 직원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니겔 골트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기업의 자본 지출과 고용이 회복되는지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금리 장기간 유지 재확인

11월 FOMC에서는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여덟던 연속 금리가 동결된 것이다.

아울러 이번 FOMC 성명문에서도 `이례적으로 낮은(exceptionally low)` 기준금리를 `장기간(for an extended period)` 유지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 표현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봐 왔다. 특히 지난달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 표현을 수정할 것이라고 보도한 이후 이같은 관측은 확산됐다.

그러나 결국 연준은 지난해 3월 FOMC에서 제로 금리를 결정한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이 표현을 유지했다.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준은 이번 성명문에서는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배경에 대해 낮은 자원이용률, 억제된 인플레이션, 그리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기대 때문이라고 처음으로 밝혔다.

이는 자원이용률과 인플레이션에 변화가 온다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채권 매입과 관련해서는 시한을 내년 1분기로 유지한 채 규모를 2000억달러에서 1750억달러로 축소했다. 이에 대해 연준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발행하는 채권 물량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라는 당부인 셈이다.

줄리아 코로나도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전망도 좋아진 것은 맞다"면서도 "여전히 은행부실과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이 명확하게 말을 할 시기는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 출구전략 힌트는 언제쯤

관심이 모아졌던 11월 FOMC 성명문이 크게 달라지지 않음에 따라 출구전략에 대한 힌트도 찾을 수 없게 됐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달 15~16일에 열리는 12월 FOMC에서도 금리는 동결되겠지만,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한다는 표현은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앞서 오는 16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뉴욕 연설에서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OMC 성명문 발표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4월물이 0.28%, 6월물이 0.42%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6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언 모리스 HSBC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9%대를 기록하고 있는 동안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실업률이 9.9%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고용보고서는 오는 6일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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