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INTC)과 세계 최대 휴대폰칩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등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도 한몫했다.
그러나 뉴 센추리 파이낸셜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는 편하지 않은 편이었다.
주요 지수는 올랐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었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뉴욕증권거래소는 26억주, 나스닥증권거래소는 16억주의 거래량에 머물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318.62로 전거래일대비 42.30포인트(0.34%) 상승했다.
다우 구성 종목 30개중 21개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AT&T(1.4%), 인텔(2.0%), 보잉(1.9%) , 제너럴모터스(1.1%)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AIG(-0.4%), 홈디포(-1.3%), 월마트(-0.3%) 등은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74포인트(0.62%) 오른 2402.2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06.60으로 3.75포인트(0.27%)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0.9%), 금속광물(1.3%), 인터넷(0.7%) 등은 오른 반면 은행(-0.3%), 천연가스(-0.4%), 원유(-0.6%) 등은 내렸다.
한편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기구(OPEC)가 내주 15일 각료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배럴당 58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發 부실 확산 우려 `고조`
파산설이 돌고 있는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뉴 센추리 파이낸셜(NEW)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현금 등 유동성이 부족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간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의 채권 환매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환매 요구에 응하려면 84억달러가 필요하나 자금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투자은행 등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뉴 센추리 파이낸셜은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56% 폭락했다. 정규장 거래는 중단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뉴 센추리의 상장 폐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선 뉴 센추리의 파산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UBS는 이날 "뉴 센추리 파이낸셜이 파산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강등했다.
UBS는 "뉴 센추리가 자금 수혈로 임시적인 안정을 찾는다고 해도 이는 유동성 문제의 해결이라기 보다는 단지 그 현상을 지연하는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일요일자 신문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신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유동화 자산을 갖고 있는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투자은행, 보험회사 등은 이같은 유동화 자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시작되면 대손처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브프라임 문제가 다른 주택 대출시장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인디맥 뱅코프는 4.7% 떨어졌다.
주택 건설업체들도 동반 하락했다. KB홈은 3.2%, 레나는 4.9% 떨어졌고, 톨 브라더스는 2.9% 뒷걸음질쳤다.
◇잇따른 M&A 소식..악조, 달러 제너럴 `상승`..포드 `하락`
제약업체인 쉐링플로우(Schering-Plough)가 네덜란드의 악조 노벨(Akzo Novel)의 자회사 오가논(Organon)을 현금 144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오가논은 세계 3위 피임약 제조업체다. 이 소식에 악조 노벨은 16.5% 급등했다.
미국에서 점포수가 가장 많은 소매유통업체인 달러 제너럴(DG)은 사모펀드인 KKR로 넘어간다는 보도에 25.6% 치솟았다. 매각 금액은 73억달러다.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포드자동차(F)는 `007 본드카`로 유명한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톤 마틴을 매각키로 했다.
포드는 애스톤 마틴을 영국 경주용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프로드라이브 창업자인 데이비드 리차즈에 8억5000만달러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로써 영국 자동차업체였던 애스톤 마틴이 다시 영국인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포드의 주가는 0.38%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