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한라산 등반로에 멧돼지 떼가 자주 출몰해 등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 13일 오후 제주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에 나타난 멧돼지.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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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 28분쯤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 해발 약 900m 지점에서 멧돼지 7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49분쯤에도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일대에서 야생 멧돼지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날 오후 1시 51분쯤 엽사가 중간 크기 개체 멧돼지 1마리를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산에서는 일부 등산로에서 멧돼지 떼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멧돼지가 나타나 등산객 3명이 고립, 소방 당국이 모노레일을 통해 구조했고 13일에도 성판악 코스에 멧돼지 4마리가 출몰해 등산객 30여명이 고립됐다.
한편, 산림청에서는 멧돼지를 산에서 마주쳤을 때 크게 놀라거나 달아나려고 등(뒷면)을 보이는 등 겁먹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야생동물은 직감적으로 겁을 먹은 것으로 알고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멧돼지를 만났다면 서로를 주시하고 있는 경우 큰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봐야 한다. 멧돼지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신속히 안전장소로 피한다.
멧돼지는 적에게 공격을 받거나 놀란 상태에서는 흥분하여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에게 저돌적으로 달려와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주위의 나무, 바위 등 은폐물에 몸을 신속하게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