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호 내년 경제성장률 조정하나…불확실성에 커진 ‘하방압력’

내달초 경제정책방향 발표시 성장률 재전망
정부 2.4% 전망…한은·KDI·IMF 대비 '긍정적'
LG경영연구원 등 민간은 1%대 후반 예상도
"잠재성장률도 어렵다" vs "2%대 초반 가능"
물가 전망 상향 가능성…OECD 대비 0.4%↓
  • 등록 2023-12-29 오전 5:00:00

    수정 2023-12-29 오전 5:54:42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2024년 경제정책방향(경방)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서 전망한 2.4%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조정폭에는 의견이 갈린다.

28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초 2024년 경방을 발표하며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다시 전망한다. 정부가 지난 7월 하반기 경방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던 내년 성장률(2.4%)을 얼마나 조정할 지가 관심사다.

(자료 = 각 기관)
그간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며 대체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2월에 2.4% 성장을 전망했던 한국은행은 이후 5,8,11월 각각 0.1%포인트씩 하향하면서 2.1%까지 낮췄다. 한국은행은 하향조정의 이유로 “수출·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회복 모멘텀 약화로 지난 전망치를 소폭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지난 11월에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춰 2.2%로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3%로 상향조정했으나 여전히 정부전망 대비로 0.1%포인트 낮다.

국내 민간연구소의 전망은 더 어둡다. LG경영연구원은 최근 내년 경제성장률을 1.8%(상반기 1.9%, 하반기 1.7%)로 전망하며 2년 연속 1%대에 머무는 저성장을 예상했다. 정부 전망 대비 무려 0.6%포인트나 낮다. LG경영연구원은 “전반적인 경기회복세는 미약할 것”이라며 “가계소비 위축 및 기업설비투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내년 성장률을 1.8%로 봤다.

경제전문가들 역시 정부가 성장률을 수정할 것으로 무게를 실었으나 조정폭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린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올해보다 순수출 지표는 좋아지겠지만, 고금리 효과로 소비와 투자는 계속 침체되고 상반기까지 물가도 안정되기 어렵다”며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 또는 그보다 조금 못칠 수 있다”며 1.9%~2.0% 수준을 예상했다.

반면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국 경기가 여전히 견조한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금리인하까지 시사했기에, 내년 성장률을 2%대 아래로 전망하는 것은 지나치게 부정적일 수 있다”며 “2.4%는 어려워도 2%대 초반 성장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다만 경방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데뷔무대라는 점에서도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 또 정부의 경제전망이 정책적 의지를 반영해 통상 외부보다 다소 낙관적이라는 점에서도 하향조정하지 않을 수 있다.

아울러 경방에서는 내년도 소비자 물가전망도 상향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내년 물가 전망치는 2.3%로 한국은행(2.6%), KDI(2.6%), OECD(2.7%) 전망보다 0.3~0.4%포인트 낮다. 정부는 올해 물가전망을 3.3%로 했으나, 이미 11월 기준 전년 누계 물가상승률이 3.6%에 달해 전망 대비 0.3%포인트 가까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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