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을 다 여기에 담는거죠”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막이 오른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하며 이같은 말을 했습니다. 실제 대부분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7장이나 돼서 헷갈린다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어떻게 투표하면 좋을지 오늘 ‘배진솔의 정치사전’에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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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지역에서는 현재 흰색, 연두색, 청회색, 하늘색, 분홍색, 연한 주황색 등으로 색깔이 다른 투표용지 7장을 유권자에게 배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선거, 지역구광역의원, 지역구기초의원, 비례대표광역의원, 비례대표기초의원 등을 함께 뽑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자신의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까지 치뤄지고 있다면 유권자들은 모두 다른 8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됩니다.
지방선거는 국가에서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와 달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의 대표자인 광역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 우리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죠. 이들은 이제 4년 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의결기관과 집행기관을 구성하는 주민의 대표자가 됩니다. 지역주민의 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한 4년의 활동은 다음 선거에서 주민의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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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독특한 점은 교육감 투표용지는 색만 다른게 아니라 모양도 다릅니다. 용지가 가로로 길고 이름만 나열돼 있는데요. 교육의 정치 중립의 의무를 위해 특정 정당 후보로 오해하는 걸 막기 위해 기호마저 표시돼있지 않습니다. 교육감 후보는 꼭 이름을 기억하고 가서 투표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기초의원은 선거구별로 2~4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와 일부 대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각 정당에서 선출 인원 내 후보자를 여러명 내고 있어서 정당을 나타내는 숫자 ‘1’, ‘2’에 당이 추천한 후보자 순위로 ‘가나다’가 붙어있는데요. 유권자는 반드시 한 명의 후보자만 선택해 기표해야 합니다.
4년 전 치러진 제 7회 지방선거에서 이같은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는데요. 서울시의회는 100명 중 97명이 민주당 소속이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도의원 의석수를 보유한 경기도의회도 129석 중 128석을 민주당이 ‘싹쓸이’했습니다. 전체 737석에서 민주당이 605명,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128명, 무소속 16명이 당선됐습니다. 여러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인 기초의원 선거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민주당은 2927명의 기초의원 중 1638명을 차지했고 한국당은 1009명을 당선시켰습니다. 바른미래당(21명)과 민주평화당(49명), 정의당(26명), 민중당(26명) 등 미미한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습니다.
이번에 뽑힌 당선인들은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026년 6월 30일까지 지역 일꾼으로 일합니다. 후보의 정책과 공약이 중앙선관위 정책과 공약마당 사이트에서 볼 수 있으니 소중한 한 표를 던지기 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전투표 첫날엔 전국 투표율이 10.18%였습니다. 역대 지방선거 중에서 가장 높은 기록인데요. 사전투표는 이날(28일)까지 진행됩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하고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투표할 수 있으니 꼭 투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