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성장세 둔화 우려에 하락..다우 93p↓

소매유통업체 실적 실망..유럽 재정위기 우려
  • 등록 2011-05-21 오전 5:51:59

    수정 2011-05-22 오전 11:20:03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갭을 비롯한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 실망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고조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93.28포인트(0.74%) 하락한 1만2512.04를에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99포인트(0.71%) 내린 2803.3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33포인트(0.77%) 떨어진 1333.27을 각각 기록했다.

전일 경제지표의 잇단 부진으로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이날은 주요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 실망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의류업체 갭이 면화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연간 순이익 전망을 하향조정한 여파에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후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로 3단계 강등했다고 발표하자 주요 지수는 낙폭을 급속히 확대했다.

피치는 "그리스는 국가의 지급 능력과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과감한 재정적 및 구조적 개혁을 이행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신용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 유가와 금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방향을 돌리지는 못했다.

아울러 지난달 미국 39개주에서 실업률이 하락하고, 42개주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지만, 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 갭 17% 하락..소매유통주 하락세 주도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8개 종목이 하락했다. 알코아가 2.46% 하락하며 지수 내림세를 주도했다.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가 확산된 영향으로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금융주와 산업주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소매유통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갭은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17.48% 빠졌고, 에어로포스탤은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여피에 14.25% 밀렸다. 앤테일러는 이익률 감소에 3.68% 내렸다.

전일 상장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100% 넘게 치솟았던 링크드인은 차익실현 매물에 1.23% 하락했다.

반면 전일 실적을 발표한 세일즈포스닷컴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에 7.95% 뛰었다.

또 서점업체 반즈앤드노블은 리버티미디어가 10억2000만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약세장 속에서도 29.91% 상승했다.

◇ 실업률 39개주서 하락..42개주 고용 증가

미국 51개주 가운데 39개주에서 지난달 실업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2개주에서는 고용이 증가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네바다,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등 39개주에서 4월 실업률이 하락했다. 네바다는 실업률이 0.7%포인트 하락한 12.5%를 기록했고, 뉴멕시코와 오클라호마의 실업률은 0.5%포인트씩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의 실업률이 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중서부는 8.1%, 남부는 9.8%, 서부는 10.4%로 각각 집계됐다.

일자리 증가는 뉴욕이 가장 많았다. 뉴욕에서는 지난달 4만5700명이 새로 일자리를 찾았다. 텍사스에서는 3만2900명이 취업했다. 이밖에 펜실베니아, 매사추세츠, 플로리다 등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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