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인 칼라일과 오넥스가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키로 한 앨리슨 트랜스미션의 차입매수(LBO)를 위한 대출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부실이 기업신용시장의 경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분기실적 급감은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또 세계 최대 휴대폰칩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 부진과 애플 `아이폰`의 판매 부진 가능성에 대한 관측 등은 기술주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716.95로 전일대비 226.47포인트(1.62%)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0.72포인트(1.89%) 떨어진 2639.86으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11.04로 전일대비 30.53포인트(1.98%) 뒷걸음질쳤다.
한편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 마감했다. 기업신용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93%로 전일대비 2.0bp 떨어졌다. 연준(FRB)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3.0bp 하락한 4.76%로 마쳤다.
국제 유가는 미국 정유사들이 휘발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을 늘리고 있고, 석유수출기구(OPEC)가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비교적 크게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33달러 하락한 73.56달러로 마감했다.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오넥스가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키로 한 앨리슨 트랜스미션의 차입매수(LBO)를 위한 대출이 연기됐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위험자산에 대한 기업신용시장의 경색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여름중 예정된 크라이슬러 LBO를 위한 200억달러 규모의 대출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사모펀드인 서버러스 캐피탈이 인수한 상태다.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실적 부진 소식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부추겼다.
컨트리와이드의 분기 순이익은 4억8500만달러(주당 81센트)로 전년동기의 7억2200만달러(주당 1.15달러) 보다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5% 줄어든 25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실적은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95센트와 매출액 28억6000만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컨트리와이드는 이같은 실적 부진을 반영, 올해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종전의 3.50~4.30달러에서 2.70~3.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또 하반기에도 주택 및 모기지시장의 어려움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기지 부실이 서브프라임 뿐만 아니라 그 보다 신용등급이 좋은 알트 에이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컨트리와이드(CFC) 주가는 11.0% 급락했다.
◇TI, 듀폰, 애플, 펩시 `하락`
세계 최대 휴대폰칩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는 실적 부진 여파로 4.5% 하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의 23억9000만달러(주당 1.50달러)보다 무려 74% 급감한 6억1000만달러(주당 42센트)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7% 줄어든 3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은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와는 일치했다. 월가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2분기 주당순이익과 매출액을 각각 42센트와 34억달러로 전망했다.
세계 3위 화학업체인 듀폰(DD)도 2분기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6.1% 밀렸다. 듀폰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월가 예상치인 1.07달러에 못미친 1.04달러에 그쳤다.
애플(AAPL)은 `아이폰` 판매가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로 6.1% 급락했다.
멀티미디어폰 `아이폰`의 독점 통신회사인 AT&T(T)가 이날 2분기 실적과 함께 공개한 `아이폰`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AT&T는 `아이폰`이 첫 판매된 지난달 29일과 그 다음날인 30일 이틀동안 14만6000대가 개통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20만대를 밑도는 것. 많게는 5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오는 25일 애플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 `아이폰`의 판매 실적이 낱낱이 밝혀지겠지만 AT&T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난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았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T)도 2분기 실적이 아이폰 독점 판매와 벨사우스 합병 효과 등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주가는 0.9% 떨어졌다.
세계 2위 청량음료 생산업체인 펩시(PEP)는 2분기 실적 호전과 올해 예상실적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0.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