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021년 한해동안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운 좋게 대중과 자주 만날 수 있어 감사했다”면서 “새해는 범의 용맹함과 지혜로움처럼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맞이하자”고 입을 모았다. 또한 “호랑이 기운을 받아 잊지 못할 한 해가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더욱 사랑하고, 서로 힘이 돼주는 2022년을 기원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한 치 앞을 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불러낸 ‘희망가’(歌)라 할 만하다.
김성녀(1950년), 최수종(1962년), 문소리·타이거JK(1974년), 강홍석·송가인·유아인·임형주(1986년) 문화예술인 8인이 이데일리 독자들에게 기꺼이 새해 덕담을 건넸다.(이름은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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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대모인 김성녀는 범띠 새해를 맞아 “잘 넘겼고, 잘 버텨냈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그는 “십이지 띠가 12년 주기로 돌아오는데 벌써 6번째를 맞는다”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긴 세월 동안 최근 2년은 전 세계가 모두 힘들었다. 난리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나부터 동지 모두 2년여 동안 너무 어려웠다”며 “추진력과 용맹함, 정직함이 호랑이의 모습이라더라. 마지막 여진은 남아있지만 국민 모두 잘 견뎌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는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남탓’을 말한다. 양쪽으로 갈라졌다”면서 “길게는 7시간 이어지는 판소리 공연에서 관객의 추임새는 배우의 동력이 된다. 주위의 나쁜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서로에게 추임새(국악 판소리에서 소리 중간에 곁들이는 탄성)를 해주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국민 배우 최수종은 “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수종은 호랑이띠를 대표하는 배우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연기 활동은 물론, 꾸준한 선행을 펼치며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새해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며 더욱 사랑하고 배려하고 서로가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며 선한 영향력을 전달했다.
문소리는 지난해 영화 ‘세 자매’와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며 충실한 시간을 보냈다. ‘세 자매’로는 제41회 영화평론가협회상·제42회 청룡영화상·제22회 여성영화인상 3관왕을 거머줬다.
문소리는 “2021년은 우리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였지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저와 같은 호랑이 띠들은 물론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소리는 올해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와 영화 ‘서울대작전’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힙합 가수 타이거JK(본명 서정권)는 “하루하루 목표했던 바를 달성하는 2022년을 맞았으면 한다”는 새해 인사를 전해왔다. 타이거JK는 지난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곡 ‘호심술’을 발표해 대중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호랑이 뜻하는 타이거를 활동명으로 내세운 가수답게 그는 “‘흑호해’가 무척 기대된다. 멋진 음악으로 모두의 부적이 되어 드리겠다는 각오”라며 “‘으르렁’ 대며 여러분 곁을 항상 지켜드리겠다”고 했다. 또한 신년 목표는 “‘더 나은 사람이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라며 “답답한 마음에 좁아진 시야가 힘들 때 빛날 새로운 기회를 통해 다시 넓어지고 초점 또한 뚜렷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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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강홍석은 2022년 새로운 시작을 기대했다. 강홍석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모두가 많은 것을 잃었다”면서 “새해에는 잃어버린 시간들을 다시 찾고, 더 자주 가까이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새로운 시작을 기대한다”고 웃었다.
“검은 호랑이의 해인 만큼, 호랑이처럼 박력 있고 위풍당당한 한 해를 보내겠다”. 트롯 가수 송가인의 2022년 신년 포부다.
송가인은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여유롭게, 잊지 못할 한 해가 되도록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며 “호랑이 기운 가득한 한 해를 보냈으면 한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인 거 아시죠?”라며 “언제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지난해 다수의 예능출연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낸 송가인은 당분간 새 앨범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코로나로 오랜 시간 팬분들을 만나지 못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나아져서 단독콘서트, 디너쇼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배우 유아인은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환한 미소와 함께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2022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기를 겪은 영화계를 생각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유아인은 2021년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세계 주목을 받은 작품 넷플릭스 ‘지옥’에서 의장 정진수 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유아인은 “‘지옥’ 속의 전혀 사랑스럽지 않을 인물로 많은 분들께 뜻밖의 사랑을 받게 되어 놀랍고 감사한 한 해였다”며 “임인년, 호랑이해에는 더 밝고 다양한 작품으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영화 ‘하이파이브’, ‘승부’, 넷플릭스 ‘서울대작전’을 통해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24년차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는 물론, 전 세계에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임형주는 음악인으로서 예술을 매체로 위안과 위로를 전하는 일이 내게 주어진 의무라는 설명이다. 그가 2020년 코로나19 극복 희망 캠페인송 ‘위로의 노래’를 부르고,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추모곡으로 헌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임형주는 “코로나19가 장기간 이어지다보니 2020년 초반 1년은 임시 백수로 살았다. 지난해엔 감사하게도 가톨릭평화방송에서 라디오 DJ로, KTV에서 시사프로 엠씨도 맡게 됐다”며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는 진심을 전했다. 그는 이어 “문화예술계도 호랑이의 지혜로운 기운을 받아 국난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메타버스는 공연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알렸다”면서 “아날로그적인 시간예술과 잘 융복합해 위기를 기회로 맞이하자. 주어진 찬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