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는 2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지난달 2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막말 논란’이 일자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홍 지사의 발언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홍 지사께서 정치인이기 앞서 한 인간으로서 인격을 의심할 정도의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한다. 말씀 자체는 충격적이고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전 최고위원은 “특히 홍 지사께서 그동안 노이즈 마케팅을 많이 했다. 굉장히 자극적인 언사를 해서 지지자분들 설득하거나 동조하고 그분들의 지지를 받아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한계를 벗어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로서 그 발언에 대한 책임 역시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지난달 28일 트위터에 “드디어 홍트럼프 납시셨다. 사람으로서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다. 그 입 다물라”는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도 “망언을 한 홍 지사를 상대로 사자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 형사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중앙당과도 긴밀하게 협의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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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는 또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 1997년 1300억 원 비자금 사건이 터졌다”며 “검찰이 수사를 중지했고, (대통령이) 되고 난 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야권)이 신격화하고 우상으로 삼는 사람은 그래도 되고, 1억 원도 안 되는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항소심에도 클리어 된 걸 갖고 자격 운운하는 것에 대해 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때가 되면 당이 요청하는 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 (한국당 당원권 정지를) 풀어도 할 일이 없고, 탄핵 가부가 발표되고 대선이 시작되면 당과 협의하겠다”며 “지금 대통령 탄핵 와중인데 ‘나 대통령 하겠다’는 소리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