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과 KT에 대한 비판은 온도 차는 있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KT 상무 출신인 권은희 의원(새누리당)은 “오늘 이석채 회장님이 증인으로 안 나와서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KT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아주 안타깝다”면서도 “올해 외형적으로는 한국경영자 상을 받는 등 어떨지 모르나, 실제로 KT의 경영현황은 굉장히 악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영업이익 증감률, 가입자당매출 하락 등을 언급하면서“이렇게 경영하는 분(이석채)이 마지막까지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지금 심은 사과나무를 잘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데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아프리카 출장 중 기자들에게 본인 거취 문제와 관련 ‘세상의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 심겠다’고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야당의원들, 전 노조위원장에 질문 공세
야당 의원들은 더 공격적이었다.
유승희, 임수경, 최원식, 유성엽 의원 등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관 제2노조 전 위원장(참고인)을 상대로 이석채 회장에 대해 질문하면서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수경 의원은 “올해만 KT 직원이 8명 자살했고, 이 회장 부임 이후 23명이 죽었다”며 “이는 ‘씨플레이어’라는 살인적인 노무관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KT가 이해관 씨에게 3억 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석채 회장이 불출석해 낙하산 인사, 불합리한 자산 매각, 전체 노동자에게 공포와 우울증을 주고 있는 노무관리 프로그램 등을 묻지 못했는데,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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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해관 씨가 “석호익 씨라고 18대 국회에 낙선해 그다음해 부회장직을 신설해 온 뒤 19대를 앞두고 갑자기 나갔다가 스카이라이프 고문으로 또 오셨다”고 답하자, “낙하산의 역할은 이석채 회장 보호 외에 그 이상은 없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강동원 의원도 “잘나가던 러시아 통신업체는 갑자기 팔고 그것으로 경영을 합리화했다고 한다”면서 “사내이사의 평균 연봉이 2009년 기준 36억 원가량인데 임원 보수를 삭감해서라도 요금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부 “위성매각, 법대로 처벌하겠다”
정부도 이 회장과 KT에 대한 문제점을 에둘러 밝혔다.
KT 출신인 윤종록 차관은 유성엽 의원의 임원 보수 과다 질문에 대해 “공기업으로 출발했다가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 국민 정서상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KT가 무궁화위성 2호와 3호를 매각한데 대해 “KT는 위성 매각과 관련 전파법, 전기통신사업법, 우주개발진흥법 등 4가지 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위성 매각은 민간 기업의 독자 업무이지만, (위성 같은) 전략물자는 수출허가를 받고 매각해야 한다”며 “KT 청문 결과의 내용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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