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하락에 혼조..다우 0.16%↑

중국 긴축 우려 완화에 장중 연중최고
기술주 약세에 막판 상승폭 축소
  • 등록 2010-12-14 오전 6:33:59

    수정 2010-12-14 오전 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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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거래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긴축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장 중 연고점을 돌파했던 주식시장은 기술주 약세에 밀려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채 장을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8.24포인트(0.16%) 상승한 1만1428.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63포인트(0.48%) 내린 2624.91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06포인트(0.00%) 오른 1240.46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중국발 호재를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개월 최고인 5.1%를 기록했지만, 발표에 앞서 지급준비율만 올렸을 뿐 주말 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점이 긴축 우려를 낮췄다.

세계 최대 자원 수입국인 중국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자재주와 에너지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기업들의 M&A 소식들도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이날 델은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컴펠런트를, 또 GE는 영국 유전개발 서비스 제공업체인 웰스트림 홀딩스를 인수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아울러 민주당 하원의 반대에 부딛친 감세정책 연장안이 상원에서는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도 관련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해줬다.

또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이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 점은 헬스케어 관련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호재들을 반영하며 다우 지수는 장 중 1만1480.03까지 치솟으며 지난 11월5일 기록했던 장 중 연중 최고치를 30포인트 가량 격차로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분위기가 짙어진 가운데 기술주와 소매유통주에 매물이 집중됐고,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크게 줄이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감세정책이 연장될 경우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도 매도세에 일부 영향을 줬다.

◇ 에너지·원자재주 강세..기술주 약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은 15개씩으로 같았다.

중국의 긴축 우려 완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 기대감에 산업주와 원자재·에너지주가 크게 올랐다. 캐터필라는 1.88%, 셰브론은 1.54% 각각 상승했다. 반면 휴렛팩커드(HP)는 골드만삭스의 `매도` 의견에 2.28% 급락했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하는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에너지주와 원자재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캐봇오일앤드가스는 4.50%, 엑슨모빌은 0.25%, 프리포트맥모랑는 2.36% 올랐다.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포스코의 주식예탁증서(ADR) 가격도 2.72% 뛰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기술업종 투자의견은 대부분의 기술주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델은 `매도` 의견에 3.85% 밀렸고, 제록스, IBM, 넷앱, 시게이트테크놀러지 등은 `중립` 의견에 1% 안팎의 낙폭을 나타냈다.

연말 쇼핑시즌 호조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승폭이 두드려졌던 의류업체들의 주가가 대체로 내렸다. 치코스, 어반아웃피터즈, TJX, 애버크롬비앤드피치 등이 2~3%대 빠졌다.

◇ 주요 기업들 M&A 발표 잇따라

주요 기업들의 M&A 발표는 투자심리에 도움을 주며 장 중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M&A 활동 증가는 기업들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GE는 영국 유전개발 서비스 제공업체인 웰스트림 홀딩스를 8억파운드(13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에너지사업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또 델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강화를 위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컴펠런트를 9억6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 건보개혁법 위헌 판결..헬스케어주 강세

미국 연방법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주는 이같은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버니지아주 연방법원의 헨리 허드슨 판사는 국민들에게 건강보험 가입을 강요하고, 비가입자에게 벌금을 부과한 조항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백악관은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국민 건강보험 가입은 건보개혁법의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판결은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 무디스, 감세연장시 美 등급전망 하향 경고

무디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합의한 감세정책 연장은 미국의 부채 수준을 높이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2년 내에 미국의 `AAA`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게 되면 12~18개월 내에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티븐 헤스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감세정책 연장에 대해 "신용 관점에서 보면, 경제 성장률 상향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재정 악화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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