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M&A 불구 CPI 경계

  • 등록 2007-05-15 오전 3:17:01

    수정 2007-05-15 오전 3:17:01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4일 오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나 실적 발표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뚜렷하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월마트와 홈디포의 실적 공개 등을 앞두고 관망하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다만 자동차업계의 대형 M&A 소식은 개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크라이슬러의 최종 인수자로 뽑혔다. 그동안 서버러스를 포함해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 블랙스톤 그룹, 센터브릿지 캐피탈 파트너스 컨소시엄 등이 크라이슬러 인수에 도전했으나 최종 낙점은 서버러스가 받았다.

블룸버그는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 자동차의 대주주인 포드 일가가 보유 지분 매각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 오후 2시11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3315.49로 전일대비 10.73포인트(0.08%)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2541.49로 20.73포인트(0.81%) 내렸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0.21달러(0.34%) 오른 배럴 당 62.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버러스, 75억불에 크라이슬러 인수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미국 사업부인 크라이슬러의 최종 인수자로 뽑혔다.

서버러스는 다임러로부터 크라이슬러 지분 80.1%를 55억 유로(75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지분 19.9%는 다임러가 계속 보유한다. 매각은 3분기 중 완료된다.

서버러스는 지난해 제너럴 모터스(GM)의 금융 자회사로 자동차와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을 주로 하고 있는 GMAC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파산 보호를 신청한 자동차 부품회사 델파이에 34억달러의 투자를 제안하기도 하는 등 자동차 관련 투자에 열심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DCX) 주가는 2.2% 올랐다. 서버러스에게 크라이슬러를 넘겨준 마그나 인터내셔널(MGA)은 2.2% 내렸다.

◆포드 家, 포드 지분 매각 검토

포드의 B주식의 40% 정도인 7100만주를 소유하는 포드 일가는 지분 매각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포드 창립자 가문의 가족 모임에서 일부 구성원들은 투자은행인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를 고용해 지분 매각을 포함한 향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 포드 대표이사도 지난주 연례 주주총회에 앞서 이사회에 포드 가문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창업주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는 지난 2001년 10월부터 포드의 경영을 맡아 왔으나 실적 부진으로 작년 9월 CEO 직을 사퇴한 바 있다.

현재 포드 가문의 젊은 층은 보유 지분을 팔고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장년 층들은 현상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가문이 1904년 포드 설립 이후 100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팔아치우려는 것은 포드 주식의 가치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사상 최대인 126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포드의 주가는 1999년 이후 74% 폭락했다.

매각 설이 전해진 후 포드(F) 주가는 4.30% 올랐다.

◆노키아, 2분기 시장점유율 확대 전망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는 2분기 시장 점유율 전망치를 상향했다.

이날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업계의 재고 감소로 2분기 점유율이 1분기 36%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키아는 당초 2분기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기존 입장을 바꿨다.

휴대폰 업황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노키아는 올해 세계 휴대폰 판매가 지난해 9억7800만대에서 1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키아(NOK) 주가는 3.7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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