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일반가정 파고드는 건자재 업체 '4社4色'

아파트 분양 2년새 51만→32만가구
집 꾸미기 열풍…리모델링 수요는 증가
  • 등록 2018-01-10 오전 1:00:00

    수정 2018-01-10 오전 1:00:00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지인스퀘어 2층 바닥재 전시공간. (사진=LG하우시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올해와 내년이 우리나라 건설산업 암흑기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정수현 현대건설(000720) 사장)

건설산업이 ‘무술년’ 수주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분야 후방산업인 건축자재(마감재) 업체들은 올 한해 동안 분양시장 등 이미 포화상태인 ‘B2B’(기업간 거래)에 이어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 강화에 나섰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15년 51만호에서 2016년 45만호, 2017년 42만호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대폭 축소된 30만호에 그칠 전망이다. 통상 아파트 착공 후 1~2년 후 마감재 공사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건자재 업체들은 적어도 올해까지는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현 추세라면 건자재 업체들의 내년 이후 먹거리는 요원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재 업체들이 거둬들이는 매출액 중 B2C 비중은 현재 10% 정도로 미미하다”며 “하지만 이들 업체는 건설산업의 장기적 불황이 확실한 상황에서 직영 전시판매장 확대와 온라인쇼핑몰 강화, 전자 등 다른 업체들과의 협업,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 등 B2C 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서윤 기자)
LG하우시스, 업계 최초 건자재 브랜드 도입

LG하우시스(108670)는 건자재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일반소비자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LG하우시스는 2006년 업계 최초로 건자재에 브랜드 ‘지인’(Z:IN)’을 도입하며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PC 등을 통해 미리 인테리어를 적용해볼 수 있는 ‘온라인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LG하우시스는 오프라인 매장도 강화한다. 2014년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문을 연 플래그십스토어 ‘강남 지인스퀘어’에서는 일반소비자들이 각종 인테리어 자재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지인스퀘어는 최근 리뉴얼 공사를 통해 판매하는 제품이 기존 150여개에서 현재 약 600개로 4매 정도 늘었다. 이곳에서는 △자재 상담 △디자인 제안 △시공업체 연결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현재 월평균 2000명 이상 지인스퀘어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또 그룹 계열사인 LG전자와도 협업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LG전자 ‘시그니처 키친스위트’에는 LG하우시스 인테리어 자재를 가전과 함께 전시한 ‘LG하우시스 프리미엄관’이 있다.

KCC(002380)는 B2C 시장 공략과 관련, 초대형 전시판매장을 승부수로 띄웠다. KCC는 서울 강남과 일산,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 지역 14곳에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을 운영,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한다. 특히 인천(1만㎡)·울산점(3305㎡)은 ‘한국의 홈디포’(Home-Depot)를 지향하는 초대형 매장이다. 이곳에서는 원·부자재부터 수전, 페인트 등 각종 재료를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KCC 역시 삼성전자 고급 냉장고인 ‘셰프컬렉션’과 함께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판매했다.

한화L&C는 TV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구사한다. 한화L&C는 2014년 한화그룹 계열로부터 분리한 후 본격적인 B2C 채널 강화에 나섰다. 한화L&C의 연매출은 2016년 기준 8608억원으로 KCC(3조4905억원)와 LG하우시스(2조2983억원) 등 경쟁사들보다 적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 있는 경쟁사들과의 마케팅 차별화를 위해 선택한 전략이 TV홈쇼핑이었다.

한화L&C, B2C 매출 타사보다 10%p 높아

TV홈쇼핑은 방송시간 동안 호스트가 제품의 장점과 함께 회사명, 브랜드를 반복해 설명하기 때문에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화L&C는 지난해 2월 업계 최초로 ‘바닥재+벽지’ 패키지 제품을 TV홈쇼핑을 통해 방송했다. TV홈쇼핑 방송은 현재까지 총 6회 진행했다. 또 한화L&C는 최근 온라인쇼핑몰을 공식 론칭했다.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례는 LG하우시스에 이어 업계에서 두번째다. 한화L&C 관계자는 “TV홈쇼핑 방송 등 지난 2∼3년 동안 B2C 사업을 강화한 결과 현재 전체 실적 중 B2C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며 “통상 경쟁사들이 10% 안팎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마루바닥재 등에 주력하는 동화기업(025900)은 회사 공식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소비자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온라인마케팅 활동에 주력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분양시장 등 B2B 분야는 이미 건설사와 건자재 업체의 납품구조가 굳어져 새롭게 진입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소비자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건자재 업체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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