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장마감후 컨퍼런스콜이 예정된 인텔과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영향으로 뉴욕증시의 3대지수는 장중 내내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지리한 장세를 연출, 어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어제 급등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계매물이 크게 나오지 않은 것이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6일 뉴욕증시에서 약세로 출발했던 나스닥지수는 그러나 장중 내내 상하 변동폭 10포인트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무기력한 움직임을 보인 끝에 어제보다 0.36%, 7.43포인트 오른 2054.27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한 끝에 어제보다 0.15%, 15.15포인트 하락한 10099.14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28%, 3.25포인트 하락한 1167.10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0.58%, 2.80포인트 상승한 482.2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7억8천만주, 나스닥시장이 21억4천3백만주로 거래가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대15, 나스닥시장이 20대15로 나스닥시장의 상승종목이 많았다.
어제의 랠리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의 장세가 연출됐다. 물론 쉬어가자는 분위기도 강했고 일부는 폭등이후의 차익매물 출회를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매도압력은 그리 강하지 않은 편이어서 어제의 랠리가 실제로 새로운 강세장의 시그널이 아니냐는 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늘 장마감후 실적전망을 내놓을 예정인 인텔과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소식을 기다리는 관망세가 역력했다. 그렇지만 거래는 평소수준을 넘어서 강세장의 신호를 뒷받침해주었다.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 3/4분기 생산성 증가율 등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당초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내용이었고 공장주문은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었으나 증시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오늘 아침에는 유통업체들의 11월중 동일점포 매출실적이 쏟아져 나왔다. 월마트가 4.3% 증가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는 못미쳤고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0.9%, JC페니도 0.6% 증가했다. 베스트바이는 3/4분기중 매출이 1.6%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의류 유통업체인 갭은 11월중 매출이 25%나 감소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레이디오 쉑은 3%, 리미티드 7%, K마트도 2.6% 감소했다고 발표해 업체별로 실적이 엊갈렸다. 그러나 S&P유통지수는 어제보다 1.19%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들만이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대부분의 기술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인터넷, 네트워킹주들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기술주 외에는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바이오테크, 제지, 금 관련주들이 상승했지만 화학, 제약, 헬스캐어, 보험, 유틸리티, 석유, 천연가스, 유통주들은 하락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2/4회계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의 예상보다 적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때 반등하기도 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다시 반락, 어제보다 0.24%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2.13% 올랐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2.26%, 1.05%씩 올랐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0.18%, 컴퓨터지수도 0.39%,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0.62% 올랐다. 금융주들도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30%, 아멕스 증권지수도 2.30%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1.16% 오른 것을 비롯해 오러클 3.45%, 야후 11.08%, 주니퍼 4.91%, 브로케이드 5.05%, 마이크로소프트도 0.65% 올랐지만 오늘 장마감후 컨퍼런스콜이 예정된 선마이크로시스템이 2.88%, 인텔도 1.30% 하락했다. 또 JDS유니페이스도 2.62%, 델컴퓨터 0.88%,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0.94%, 시에나 역시 3.98% 내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AT&T, 보잉, JP모건체잇, 월트디즈니, GM 등이 3% 이상 상승했고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도 강세를 보였지만 엑슨모빌이 3.99% 하락한 것을 비롯, 알코아, 코카콜라, 홈디포, 월마트, 인텔, 존슨앤존슨, 필립모리스 등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