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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인 메이는 여름에 글로벌 산업생산이 줄면서 증시가 부진하니 5월에 주식을 팔고 가을에 돌아오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통설이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13% 넘게 급등한 만큼 5월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펀더멘털 대비 앞서 나간 주식시장은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5월 증시의 통계적 불안감과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관련 연방준비제도(Fed)와 금융시장 간 동상이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이라고 밝혔다.
올해 역시 셀 인 메이를 피해갈 수 없으니 주식을 줄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는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은 바로 반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 지표들에서 경기 반전의 조짐을 찾아볼 수 없다”며 “주식을 줄이고 위험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셀 인 메이가 현실화할 경우 현금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오르려면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안도감으로는 부족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방어주는 글로벌 경기가 저점 부근이라 대안이 되기 어렵다”라며 “금융이나 자동차 등 밸류에이션이 싼 코스피 대형주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코스피, 2640까지 간다”
셀 인 메이가 옛말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맞선다. 통계적으로 5월 증시가 하락할 확률이 높긴 하지만 실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셀 인 메이의 특징은 실적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가 출회되는 경우인데, 이 두 가지가 해소되면 ‘바이 인 메이(Buy in May)’가 오히려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아직은 셀 인 메이 징후가 없다는 진단도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미국과 한국 기업들 모두 나쁘지 않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며 “아직은 5월에 주식을 팔고 도망가야 할 징후가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FOMC 이후 코스피가 한 번 더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FOMC 이후 5월 중순까지 미국과 유럽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면서 시장의 기대가 후퇴할 것”이라며 “이 같은 기대와 현실 간 간극 조정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데 오히려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고 실제 실적에 기반한 펀더멘털이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다.
KB증권도 5월 코스피 밴드를 2380~2610선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경기 침체 및 실적 쇼크 경고가 1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사실상 경기 침체를 지나는 중”이라며 “향후 실적장세를 대비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