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및 담도암 등 대상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20억4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2조4072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51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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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핀지의 성분인 더발루맙은 암세포의 면역 회피 기전을 억제해 면역항암 효과를 발휘하는 단일클론항체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활성화된 T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막단백질 중 ‘PD-1’이 있다. 암세포는 이런 T세포의 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표면에 PD-1과 결합하는 PD-L1을 발현시킨다. 활성화된 T세포의 PD-1과 암세포의 PD-L1이 만나면, T세포는 활성을 잃게되면서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게 된다.
미국식품의약국(FDA)는 2017년 백금함유 화학요법이 소용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에게 임핀지를 처방할 수 있도록 가속승인했다. 2018년 FDA는 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임핀지의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 임핀지를 국소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시스플라틴과 임핀지의 병용요법과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대상 시스플라틴 및 젬시타빈 병용요법 등도 허가됐다.
이처럼 아스트라제네카는 임핀지의 단독 또는 병용요법 관련 다양한 적응증을 각국에서 확대하며, 시장성을 높여가는 상황이다. 그 결과 2021년 임핀지의 글로벌 매출은 24억1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8% 상승했다.
최근 국내 오도연 서울대 교수진이 진행성 담도암 환자 685명을 대상으로 대상 두 가지 병용요법을 비교 평가했다. 여기에는 아시아인(56%), 백인(37%),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7%), 흑인(2%), 기타(4%) 등 다양한 인종이 포함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임핀지와 젬시타빈, 시스플라틴’ 3중 병용요법의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2.8개월, 임핀지를 제외한 2중 병용요법의 mOS는 11.5개월이었다. ‘무진행 생존률 중앙값’(mPFS) 역시 3중 병용요법은 7.2개월, 2중 병용요법은 5.7개월이었다. 임핀지를 포함한 병용요법의 효과가 더 높게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10년간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찾지 못한 담도암 분야에서 임핀지를 넣은 병용요법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임상 결과가 도출됐다”며 “아시아인이 많이 포함된 점에 비춰, 국내 환자들에게 더욱 고무적인 결과”라고 설명한 바 있다.